밴드 쏜애플이 콘서트 ‘불구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8일 소속사 엠피엠지 뮤직에 따르면 쏜애플은 지난 6월 28일부터 30일, 7월 5일부터 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전석 매진된 가운데 브랜드 콘서트 ‘불구경’을 개최했다. 

콘서트 ‘불구경’은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 모습이 마치 불 구경하는 것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소속사 측은 “이번 공연 역시 ‘불구경’다운 매력적인 연출과 독특한 세트리스트 구성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베이시스트 심재현은 ‘쏜애플을 셔플로 듣는 나’라는 제목의 밈 비디오에 삽입된 곡 순서대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해 팬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떼창으로 유명한 곡 ‘시퍼런 봄’ 이후 특유의 호소력이 돋보이는 ‘서울’이 이어지는가 하면, 처절한 감성이 특징인 곡 ‘아가미’ 이후 드러머 방요셉의 번개 같은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물가의 라이온’이 연주되었다. 팬들은 4회차 공연에 ‘롤러코스터 세트리스트’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는 ‘백치’가 연주됐다. 팬들은 도입부 가사인 “가지 말아요”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5회차 공연에선 마지막 곡 ‘석류의 맛’ 도중 기타리스트 홍동균이 연주하던 기타를 내던지고 관객들의 품으로 다이빙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멤버들의 추억과 다양한 ‘썰’을 풀어낸 멘트 타임은 마치 토크콘서트 현장처럼 화기애애했다. 쏜애플의 결성 초기 시절의 이야기와 홍동균의 합류하기까지의 후일담은 마치 소년 만화 속 이야기처럼 들렸다. 

마지막 날 공연은 윤성현이 큐레이션한 세트리스트로 시작됐다. 청색증, 수성의 하루, 한낮, 빨간 피터를 연달아 열창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곡 ‘시퍼런 봄’에선 기타리스트 홍동균이 관객 품에 다시 한번 몸을 던져 감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쏜애플 활동을 마무리하는 심재현은 “2009년부터 15년 동안 같이 연주해 줘서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다”라며 감사를 전했고, 윤성현은 “치열하게 함께 살아왔던 젊은 날의 순간들을 서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방요셉은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응원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성현은 “심재현의 앞날과 쏜애플이 들려줄 음악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