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金 적립식 통장 수익률 수직 상승

국제 금값 온스당 2300달러 돌파
美 연준 금리 인하 때까지 상승 가능성 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권모씨는 최근 자신의 금(金)적립식 통장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권씨는 지난 2016년부터 여웃돈이 생길때 마다 1g에서 10g씩 사모았다.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권씨의 금 수익률이 107%까지 치솟았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36.90달러, 1.6% 상승한 트로이 온스당 234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온스당 2000달러대에 올라선 뒤 4개월 넘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4일 온스당 첫 2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2200달러대를 넘어섰고, 2300달러 고지도 쉽게 올라섰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11%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 올라야 할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금값 상승 이유를 설명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한 상승 배경이라고 답하기 쉽지 않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을 사 모으고 있어 금값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충분한 답은 안 된다.


중국 매체 경제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전월보다 39만 온스 늘어난 7274만 온스다. 인민은행은 1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금값 상승의 원인을 인민은행으로 지목하기 어렵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요르단 중앙은행도 최근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왕칭 동방금성 거시경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값 상승과 관련 금값 상승 배경으로 3가지를 꼽았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고, 지정학적 위험 증가 및 글로벌 무역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보유자산 다각화 추세 등을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지속된 중국인들의 금 소비 증가도 한몫을 한 것 같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인의 금 소비 증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경제일보는 중국 거시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국제 금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이다 2분기쯤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는 시점에 현금화를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금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인하 시기가 9월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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