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음악 선정부터 뮤지션 부활까지" 인공지능 활용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가장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되는 인간 고유의 예술 분야에서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은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 전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아티스트 로봇까지 선보이며 인간만의 전유물이었던 창작의 세계에 점점 더 구체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부문은 사람을 대신해 음악을 선곡하는 것이다. 이전의 비슷한 취향을 가진 유저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악을 분류하고 추천해주는 형식으로 비록 장르가 다른 음악일지라도 사용자의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을 추천해 주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유저들의 실제 음악 취향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방식은 현재 대부분의 음악 유통 사이트들이 채택하고 있을 만큼 보편화 됐다.

 

2016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는 인공지능이 결합된 ‘Discover’라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사용자가 듣는 음악을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새로운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주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즐겨듣는 음악뿐만 아니라 이전에 전혀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도 포함된다. 해당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데는 음악 자체의 특성, 사용자의 즐겨듣기 목록, 그리고 비슷한 취향의 다른 사용자의 재생 목록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된다.

 

 

최근에는 애플이 스타트업 'AI 뮤직'을 인수해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사운드트랙을 생성하는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AI 뮤직 관계자는 “우리는 소비자 필요에 맞게 매끄럽게 편집하거나 원하는 음악을 정확히 골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고 언급했듯이 ‘AI 뮤직’은 기존에 알고 있던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하는 방식에서 한발 나아가 사용자와 상황과 기분에 맞춰 알맞은 음악을 틀어준다. 예를 들어 운동 중에 사용자의 심장 박동에 따라 음악이 변경될 수 있고 사진 앱의 업로드된 사진의 분위기와 맞는 음악을 선정하기도 한다.

 

이렇듯 끝이 없이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최근 고인이 된 뮤지션들의 모습과 목소리까지 복원했다. 지난 1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얼라이브’에서는 故임윤택의 모습과 음성을 AI 기술로 복원해 선보였다. 대형 미디어월을 통한 XR(확장현실) 공연에 음성 복원, 페이스 복원, 바디모델을 사용한 딥페이크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해당 기술은 여전히 많은 작업을 필요로 한다. ‘얼라이브’ 측은 임윤택과 유재하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전하며 쉽지않은 작업임을 언급했다. 갖은 노력 끝에 복원된 임윤택의 모습은 고인이 생전 아프기 전 건강했던 모습으로 고인의 모습과 목소리, 말투를 그대로 재현해 가족들과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목소리로 신곡을 발매해 선보이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목소리로 새로운 음악을 발매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AI 딥러닝이 발달하면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학습해 음성을 발음하기에 이른 ‘음성 합성기술’ 덕분이다.

 

이렇듯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최근 음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고인이 된 가수의 잊혀질 권리, 존엄성의 훼손 등 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배려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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