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 늘지만 인디 뮤지션 설자리는 어디에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글로벌 팬데믹 영향으로 대면이 필수였던 공연예술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 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조사 연구’에 따르면 공연 기획업 및 공연장의 2020년도 매출은 전년의 18%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사의 매출은 전년의 34.4%, 하드웨어사는 21.3%로 드러나 공연 기획업 및 공연장의 매출 하락폭이 관련 업계 중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침체된 공연산업계의 타개책으로 온라인 비대면 공연이 대안으로 등장했다.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문화예술 공연을 향유할 수 있게 됐고, 누구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공연의 매력이다. 국내를 넘어서 해외의 공연도 방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메리트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유료로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영상, 음향 장비의 수준이 천차만별인 관객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품질의 공연을 제공하기 위한 해결책도 강구해야 한다. 게다가 인디레이블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예술가들은 자본력의 한계로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기가 어려워 공연계의 양극화도 심화되는 추세다.

 

해결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온라인 공연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국립극단은 국내 연극 단체 중 최초로 자체 OTT 플랫폼 '온라인극장'을 개관했다.  24시간 언제든 관객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기본영상(다중시점) 외에도 디렉터스컷, 배리어프리, 캐스팅별 영상 등의 옵션을 마련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관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를 선보인 '비욘드 라이브'는  지난 31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픈했다. 기존에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채널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편의성을 개선해 온라인 공연 관람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했다. 지난 1일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의 무료 온라인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2:SMCU 익스프레스 @광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알렸다. 이 공연은 세계 161개 지역에서 약 510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한국 온라인 콘서트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OTT 플랫폼 상에서도 인지도나 자본력이 부족한 인디 뮤지션들에게 주어지는 무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공용 플랫폼이 구축되고 월 정액제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 뮤지션들은 부담 없이 자신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고, 관객들은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 또한 절실하다. 현재의 지원금 지급의 방식으로는 단순히 예술가들의 생계유지에 쓰이기 급급한 현실이다.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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