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 트렌드, '샘플링'이 뭐길래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최근 음악계에 샘플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타인의 음악 중에 좋아하는 부분을 자신의 노래에 차용하고 싶을 때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사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기존의 음악에서 녹음된 소리를 신시사이저 같은 기계들을 이용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추출하고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사용하는 행위다.

 

음악을 듣는 이들도 만드는 이들도 많아짐에 따라 마니아층을 보유한 힙합이나 R&B 뿐만 아니라 음악가들이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디지털 샘플링된 음악에 노출돼 있다.

 

디지털 기술의 출현과 발전으로 음악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확한 음을 생산해 녹음할 수 있게 됐지만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동시에 저작권을 위협하게 되는 양날의 검이 된 것이다.

 

샘플링에 대한 기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면 먼저 음악 디지털 샘플링은 이전에 녹음된 음악을 이용해 새로운 음악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샘플링은 세 가지 단계, 즉 디지털 녹음, 컴퓨터로 소리분석, 재생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샘플링 기계는 아날로그 형식의 음파의 형태로 받아서, 컴퓨터 코드로 그 음반의 음파를 변환시키는 기계이고, 현대 샘플러의 기술은 이러한 컴퓨터 부호들의 소리의 음색(timbre), 음고(pitch), 빠르기(tempo)를 변조시킨 뒤에 샘플러에 소리를 녹음하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 후반까지 디지털 샘플링을 할 수 있는 기계의 가격이 고가였기에 비용적인 면에서 디지털 샘플링은 음악가들에게 창작의 방법으로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1981년 디지털 MIDI 신디사이저가 소개된 이후 디지털 샘플링이 널리 퍼져 나가게 됐다.

 

그러나 사실 오늘날의 샘플링으로 알려진 방식의 발전 기원은 자메이카 디스크자키(DJ)들이 디스코텍에서 아날로그 소리를 섞는 기법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후에 기술자들은 소리를 섞는 기술(dubbing)을 인지해 원음에서 변조하면 무한하게 다양한 소리를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미국으로 넘어온 이러한 기술이 음반 회사들에서 이용됨으로써 현재의 디지털 샘플링 기술에 이르렀다.

 

최초의 기계 가격은 고가였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저렴해지면서도 기능은 향상하게 됐고 결국 오늘날에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샘플링 기계도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디지털 샘플링을 할 수 있게 됐기에 현대음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샘플링 기술의 발전으로 녹음물을 샘플링한 시장도 발생하게 됐고, 따라서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오늘날 샘플링은 직업적인 녹음 시장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람들도 가능하게 됐다.

 

 

대표적인 샘플링 곡의 예로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7rings'를 들 수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사용된 노래 'My Favorite Things'를 샘플링해 '7rings'의 일부분을 채웠다. 

 

하지만 이러한 샘플링에 관한 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음악산업계와 법학계, 특히 저작권 영역에서 아주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타인의 음악 저작물이 녹음된 소리를 추출하는 샘플링 기법을 이용해 다른 독창적인 음악을 창작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작은 부분을 추출한다고 하더라도 그 추출된 부분에는 음악 저작물이 포함돼 있고 동시에 소리인 녹음물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두 가지의 저작권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련 판례가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가지 사례마저도 이용에 대한 공정성, 저작물로서 인정 여부, 샘플링 분량 등에 따라 다른 판결이 나왔기에 앞으로도 샘플링과 저작권에 관련한 법적 문제는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