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들 작년 문화예술 지원 축소…"전년대비 14/6% 줄어"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전년 대비 10% 넘게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메세나협회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695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른 내용이다.

2020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1778억4900만 원이다. 지원 기업수는 390개사, 지원 건수는 95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지원 총액은 14.6%(302억9500만 원) 감소했다. 지원 기업수와 지원 건수도 각각 28.7%, 33.4%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7년부터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장 크다.

협회는 "관객과 대면하며 현장에서 소통해온 문화예술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침체되면서, 줄어든 문화예술 활동만큼 기업의 지원도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을 살펴보면, 2020년 한 해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한 인프라 분야(공연장,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등) 지원 금액(1033억2800만 원)이 전년 대비 9.3%(106억400만 원) 감소했다.

 

미술·전시 분야는 문화예술 융합 프로젝트와 갤러리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형 전시회 등을 꾸준히 후원하던 유통과 숙박, 레저 업계 활동이 축소되면서 전년 대비 11.9%(28억 원) 줄었다.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전년 대비 14.5%(25억 원) 감소했다. 이에 관해 협회는 다수 사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돼 예술교육의 다양성과 패러다임 전환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순수예술 분야 중 보통 지원 규모가 가장 컸던 클래식은 전년 대비 42.9%(76억 원) 감소한 것을 비롯해 영상·미디어(3.2%), 연극(13.9%), 뮤지컬(44.6%), 비주류·다원 예술(49.8%), 무용(50.1%) 분야 지원이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지원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국악·전통예술(5.8%), 문학(41.9%)은 지원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KT&G의 지원 금액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디엘이앤씨, 크라운-해태제과 등이 이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롯데문화재단, LG연암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 GS칼텍스재단 순이었다.

 

조사는 지난 3~6월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과 기업출연 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 회원사 등 모두 695개 사(응답률 39.6%)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협회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막연히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문화예술 분야 기부금 및 문화예술 교육훈련비의 세액공제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공익법인법을 적용받는 기업 문화재단에 대한 주식 출연 규제 완화 등을 예로 들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