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이드 오코너 별세…향년 56세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아일랜드 여성 싱어송라이터 겸 활동가인 시네이드 오코너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코너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시네이드의 죽음을 알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라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삭발 머리와 고통스럽거나 분노로 가득 찬 큰 눈이 상징적이었던 오코너는 1987년 얼터너티브 히트곡인 '더 라이언 앤드 더 코브라(The Lion and the Cobra)'를 시작으로 10개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얼터너티브 록, 힙합, 켈틱 포크의 섬광을 아우른 뮤지션이다.

 

특히 1990년 발매한 음반 '아이 돈트 원트 왓 아이 해브트 아이 갓(I Don't Want What I Haved I Got)'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나싱 컴페어즈 투 유'가 이 음반에 실렸다.

 

애초 프린스가 사이드 프로젝트인 패밀리(The Family)의 이름으로 1985년 발매한 '나싱 컴페어즈 투 유'는 오코너가 발표하면서 현상이 됐다. 오코너 감정적인 얼굴에 밀착된 뮤직비디오는 최면에 걸린 듯했고, 섬세하게 숨 쉬는 음과 강력한 울음소리를 오가는 목소리는 흡인력을 높였다. 캐나다 얼터너티브 싱어송라이터 앨러니스 모리세트 등이 이 시기의 오코너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오코너는 해당 음반으로 이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얼터너티브 퍼포먼스 수상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오코너는 그래미 어워즈가 과도하게 상업적이라며 해당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이처럼 오코너는 저항주의 행동가이기도 했다. 1991년 진행자가 여성혐오성을 갖고 있다며 미국 유명 토크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출연을 취소했다. 1992년 같은 프로그램 출연 당시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적 학대에 대한 항의 의미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조각조각 찢기도 했다. 특히 해당 사건으로 보수주의자들을 적으로 돌렸다. 하지만 오코너는 이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2021년 발간한 회고록 '리멤버링스(Rememberings)'에서 "제 1위 기록이 제 경력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느꼈다.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사진을 찢은 건 저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려 놓았다"고 썼다.

 

이후 다양한 장르를 다뤘다. 따뜻한 팝 록('페이스 앤드 커리지(Faith and Courage)', 2000), 아일랜드 전통 노래('션-노스 누아(Sean-Nós Nua)', 2002), 클래식 레게('스로우 다운 유어 암스(Throw Down Your Arms)', 2005) 등을 발매했다. 마지막 앨범은 2014년 발매된 '아임 낫 보시, 아임 더 보스(I'm Not Bossy, I'm the Boss)'다.

 

오코너의 삶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 과거 아동 학대를 당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했다. 또 2007년 오프라 윈프리의 텔레비전 쇼에서 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서른세 번째 생일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작년 17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2018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슈하다 사다카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활동명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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