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의 기회균등] 네이버 바이브 '내돈내듣', 국내외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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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음악감상 플랫폼 바이브(VIBE)가 시도한 ‘내돈내듣’ 캠페인으로 시도한 인별정산방식(VPS) 정산체계가 국내외로 확산되는 추세다.


음원업계는 뮤지션조합&노동자연합(UMAW)은 최근 스포티파이를 상대로 ‘저스티스앳스포티파이’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플랫폼이다. 최근에는 국내 진출을 추진, 기존 음원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UMAW는 스포티파이에 △스트리밍당 1센트 수익 보장 △비례모델(모든 수익을 합친 다음 스트리밍 순위에 따라 배분) 폐기 후 사용자 중심 정산 모델 채택 △모든 비공개 계약과 아티스트 저작권료 지불 과정 공개 △아티스트 저작권 소송 종료 등을 요구했다. 이 캠페인에는 11월 약 1만5000명 이상 아티스트가 서명했다.


이중에서 VPS정산과 관련된 항목은 비례모델 폐기 후 사용자 중심 정산 모델 채택이다. 이는 네이버 바이브가 추진한 ‘내돈내듣’ 방식과 유사하다.


네이버 바이브는 지난 6월 ‘내돈내듣(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 갔으면 좋겠다)’ 캠페인을 통해 국내외 음원유통사 280곳에 VPS 정산체계를 적용했다. VPS는 곡당 단가에 해당 음원을 재생한 횟수를 곱해 저작권료를 확정하는 음원 정산 방식이다. 이는 이용자가 실제 청취한 음악 저작권자에 스트리밍 요금이 돌아가는 형태다.


바이브 외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은 비례 배분제를 통해 수익을 분배하고 있다. 비례 배분제는 전체 음원 재생수 중 특정 음원이 차지한 비중을 계산해 정산하는 방식이다. 즉, 상위에 랭크돼야 정산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전 세계에 통용되는 정산 방식이지만 차트 상위권의 ‘승자독식’을 심화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내돈내듣 캠페인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먼저 대형 유통사 및 거대 음원 플랫폼을 보유한 유통사들은 VPS 정산에 불참했다. 이에 VPS 정산이 도입된 곡은 정산방식 변경 직후 20%에 그쳤다. 저작권 신탁단체와의 조율도 난항을 겪었다.


물론 VPS를 둘러싼 찬반의견은 팽팽하게 맞선다. 아직까지 비례 배분제와 VPS 중 어떤 방식이 아티스트에 유리한지는 의견이 갈린다. 


국내 음원플랫폼의 비례 배분제는 곡당 4.2원과 전체 음원플랫폼 수익을 전체 재생횟수로 나눠 책정한 곡당 재생 단가 중 높은 금액으로 곡 당 재생단가를 책정한다. 즉 곡당 4.2원은 보장하는 셈이다.


다만 수익분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쟁점이라면 VPS 방식이 월등하다는 데 의견이 없다. 또 일부 상위권 음원에 수익이 집중되는 비례 배분제의 한계점도 극복할 수 있다. VPS는 인디를 포함한 비주류 뮤지션도 성과만큼 수익을 분배받으며 음악계 수익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디밴드 보컬리스트 A씨는 “사실 어떤 방식으로도 수익이 유의미하지는 않다. 그만큼 인기가 없는 탓이겠지만..(하하) 투명하고 정직한 저작권료를 숫자로 확인한다면 그 자체가 뜻깊을 것”이라며 “청중들이 우리 밴드 음악을 들어주셔서 나온 수익이라면 10원이든 100원이든 충분한 가치가 있고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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