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최정원 작가 장편소설집 '울새가 노래하는 곳' 출간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최정원 작가의 장편소설 '울새가 노래하는 곳'이 출간됐다. '울새가 노래하는 곳'은 요즘은 많이 다루지 않는,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그리운 우리들 마음의 고향 '가족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 고사리밭을 날고 있는 울새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자신만의 언어로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어느새 저녁노을이 반 토막이 난 고사리밭을 붉게 물들였다. 도로 공사를 하느라 엄청나게 울려 퍼지던 포클레인 소리도, 땀을 흘리며 삽질하던 인부들의 모습도 사라지고 없었다. 순간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새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울새가 어머니의 산소 위에서 휘 휘 날갯짓하는 소리였다. 어디선가 모든 영혼은 다 새소리를 내는 거라고 하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나는 어머니의 산소 위로 날고 있는 울새를 바라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어머니의 영혼은 어떤 새소리를 내며 날고 있는 걸까…<울새가 노래하는 곳 中> 화자로 등장하는 소녀는 부모를 위해 학업까지 포기한 채 강원도 오지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 모습 속에서 독자들은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