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 뮤직 스튜디오'로 온라인 공연 진입 장벽 낮춰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콘서트의 대안으로 수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 미디어 환경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태까지의 공연 예술은 공연자, 무대, 관객이 현장성을 지닌 하나의 시공간에서 만나 이루어지는 종합 예술로 현장성, 일회성이라는 특성을 지닌 공연예술을 의미했지만 코로나 19 펜데믹의 시작으로 한 공간에 모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공연예술은 상당부분 취소됐고 이에 기존에 기록되거나 시도만 됐던 비대면 공연예술이 여러 형태로 본격적인 공연예술의 대체재 및 보완재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공연예술을 대면공연과 비대면 공연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되면서 온라인 공연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공연의 장점은 다양하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대면을 하지 않고도 관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만날 수 있다. 직접 볼 수밖에 없었던 공연을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원에 제한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이면에 존재하는 단점은 치명적이다. 현장성 중시되던 콘서트, 페스티벌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것 이외에도 온라인 공연을 열 수 있는 장치나 무대를 마련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온라인 콘서트가 시작됨과 동시에 언급되어 오던 한계점은 특히 인디 뮤지션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 전 세계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에게만 적합한 공연 방식으로 비판받았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획사와 인디 음악 공연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이를 한류 확산 핵심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월 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체육산업개발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올림픽공원 '케이(K)-아트홀'을 새단장 해 온라인 전용 공연장 '코카(KOCCA) 뮤직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이달 7일 개관한 ‘코카 뮤직 스튜디오’는 특수 효과 및 기술과 융합되는 가변적 무대, 공간 음향 장비, 인터넷 송출 시스템, 실감 공연을 위한 후반 작업 장비들을 갖췄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상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확장 현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브이디움(VDIUM)’, 가상공간에 실제와 유사한 질감과 형태를 재현하는 ‘디지털 3차원 (3D) 모델링’, 실시간 올라인 연결 시 지연 현상을 제거하는 ‘싱크룸(SYNCROOM)’, 현장감 있는 사운드 구성의 ‘실감 음향’ 등 온라인 공연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만들었다.

 

또한 이러한 스튜디오가 대기업 소속사나 아이돌 그룹에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2022년부터 스튜디오 시설을 기반으로 제작, 뮤지션, 대관 등 3개의 부문으로 중소기획사나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인디뮤지션들을 위한 사업을 마련한다.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공연과 영상 콘텐츠 제작을 돕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과 홍보까지 함께 지원에 나서며 중소 기획사들을 대상으로는 제작비와 스튜디오 기반 시설 지원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잔여 일정이 발생했을 시에는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대관해 온라인 공연의 활성화와 더불어 중소 기획사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정부가 만들고 진행하는 ‘코카 뮤직 스튜디오’로 인해 아이돌 스타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치중된 대중음악 산업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의 공연을 지원하는 온라인 공연장은 뮤지션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연 인프라 확장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과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로 인해 대면 공연의 위험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온라인 공연 전용 스튜디오는 장기적으로 문화 발전을 이루고 공연관람객을 늘리며 또한 이들이 관련 음반 및 공연을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어져 음악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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