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 음악 시장, '지속가능성'고려해야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환경과 관련된 이슈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지구온난화 문제다. 최근에는 지구에 대한 세계적인 온난화의 위협을 나타내기 위해 ‘기후 위기’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기후 위기’, ‘기후 재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생태계 혼란의 심각성과 절박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후위기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문가들은 지금의 지구 온도에서 1.5도가 넘을 시에는 지구가 자정 능력을 잃어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환경오염과 재난 등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다.

 

지속가능성이란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 사회, 환경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하지 않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패션업계, 유통업계 등 모든 업계가 이뤄야 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음악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은 지켜지고 있을까? 

 

 

그동안 아이돌 문화를 중심으로 한 대중음악 산업은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나왔지만 현물 CD 역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친환경이 유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된 포장지로 만든 화보집, 앨범 자켓을 비롯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CD 발매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CD 판매량이 연말 시상식 등 가수의 성적에 직결되는 탓에 팬들은 듣지도 않을 CD를 대량을 사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음악 산업백서’에 따르면 음반을 구매한 후 음반을 사용해 음악을 감상했다고 답한 비율은 11.5%에 불과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팬들은 CD를 구매 시 제공되는 응모권, 화보집 등 부수의 구성품을 수집하기 위해 CD를 사는 것이다. 이는 결국 10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등의 2차적인 문제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환경적인 문제를 인식한 탓일까? 최근 음악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초 가수 청하가 자신의 정규 앨범 ‘카렌시아’에 대중가수로서는 최초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7일 인기 아이돌이자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인 송민호가 발표한 솔로 정규 3집 ‘투 인피니티(TO INFINITY.)’도 친환경 소재로 구성됐다.


그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앨범의 인쇄물은 산림관리협회(FSG)의 인증을 받은 용지와 저염소 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용지 및 수성 코팅으로 제작됐다. 아울러 스마트 디바이스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에어 키트 형태의 앨범 역시 FSC 인증 100% 재생용지와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PLA)가 사용됐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대중음악이 전 세계에서 큰 사랑받고 있는 만큼 사회적인 책임을 깊이 가지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재기를 조장하는 아이돌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