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야구선수 황경태, 연극 '노인과 바다' 배우 도전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지난해 은퇴하며 아쉬움을 줬던 두산베어스 내야수 황경태가 배우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유명 소설 헤밍웨이 원작 <노인과 바다>에서 소년 역을 맡은 것.

 

연극 <노인과 바다>는 작은 어촌에 사는 노인이 주인공으로 대부분 장면이 바다에서 이루어지고, 상상의 공간과 환상의 사건,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 거친 바다, 배보다 커다란 물고기, 아프리카의 사자도 나온다. 과장된 현실과 부풀려진 고통. 인간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난은 지친 노인을 좌절하게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커다란 꿈은 소년을 통해 이어진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삶에 더 노력하도록 기운을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블루에서 선보이는 <노인과 바다>는 XR(확장현실) 기술로 연극무대의 한계를 넘어선다. 영화 <한반도>, <포비든 킹덤>, <베를린> 등 국내외 80여 편의 작품 VFX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이수영 모피어스 대표가 비주얼 디렉터를 맡았다. 항공우주, 모션플랫폼 등을 제작하는 썬에어로시스에서 구동장치를 제작했고, 인사아트홀 관장 등을 역임한 안수현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무엇보다 노인 역에 뮤지컬계의 대부 남경읍과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이황의, 뮤지컬 <정조 대왕>의 노시홍이 공동 캐스팅 됐다. 

 

공동연출을 맡은 장경민 시민극장 대표는 “시대가 변하고, 인구는 줄고, 연극은 점점 위축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한다”며 “심오한 예술도 소중하지만, 쉽게 이해하고 느끼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반 관객에게는 용기를,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며 “아울러 이번 연극에서 새롭게 연기자에 도전하는 황경태 배우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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