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온라인 공연장 예산 ‘290억원’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정부가 K-POP을 위해 투입하는 예산이 공연·예술계 종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정부는 온라인 K-POP 공연장 조성을 위해 신규 예산을 배정했다. 총 290억원 예산이 편성된 해당 사업에는 공연제작 스튜디오 구축에 200억원, 공연제작 지원에 90억원이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음악산업계를 지원한다는 취지는 환영이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30명에게 3억씩 총 90억원을 들여 공연제작을 지원하는데 30팀 뮤지션은 무슨 기준으로 선정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른 사업은 없다. 불평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책정된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물고기 자체를 던져주길 바랄 수는 없다. 고기잡을 미끼라도 지원해준다면 이를 어떻게 수익화할지는 어부의 몫이다.


일단 갈등의 원인은 ‘온라인 공연장’이라는 데서 오는 오해로 보인다. ‘온라인 K-POP 공연장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마치 온라인 공연장을 신설하는 데만 예산을 들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로 놀고 있는 공연장이 부지기수인데 거액을 들여 ‘포퓰리즘’에 가까운 지원사업을 하느냐는 것.


명백히 말해서 290억원의 예산은 ‘온라인 공연장 신설’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또 공연장을 새로 짓는다는 것도 아니다. 기존 공연장을 온라인 공연에 적합하게 리모델링하는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공연·예술업계에 신규 예산을 배정하기 위해서는 ‘명목’이 필요하다. 실효성과 수익화는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난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또 30팀에 3억원씩 90억원이라는 예산도 특정 금액을 수치적·합리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일반적인 추산법이다. 30명만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이 같은 오해와 내홍은 공연·예술계가 극복해야할 위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가 상생하며 윈-윈하기 위해서는 갈등보다 협력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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