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크리스피(김승윤, 허민석, 신승호, 오장호, 하동준)가 지난 5일 무신사 개러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크리스피(Creesp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마운드미디어의 신규 레이블 ‘tapes’(테잎스)에 따르면, 첫 번째 정규 앨범 '크리스피' 발매를 기념해 열린 이번 공연은 CJ문화재단의 뮤지션 지원 사업 '튠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셀프 타이틀 앨범에 이어 콘서트까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공연이자 1집 앨범 전곡을 첫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레이블 tapes 합류 후 처음 선보이는 이번 콘서트에서 1집 수록곡 전곡뿐 아니라 2021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의 디스코그라피를 총망라하며 밴드 여정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펼쳐냈다. 특히 기존 곡들을 이번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도록 특별하게 대대적으로 편곡해 팬들에게 선사했고, 팬들 반응도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정규 1집 1번 트랙 'The Things We Chase & The Things We Lose'로 막을 연 공연은 'Hero', 'Jaded', 'daydreaming', 'Youth', 'IN TOO DEEP'까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후 'Neighborhood', '댄스파티발라드', 'Seventeen'을 기점으로 총 4개의 챕터로 구성, 총 24곡의 세트리스트로 풍성함을 자랑하며 러닝타임 100분을 꽉 채웠다.
밴드 크리스피는 데뷔 후 특유의 영화적 송라이팅으로 주목받았다. 싱글 단위로 들었을 때는 각 노래가 지닌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연달아 채워진 세트리스트를 통해 보다 풍성해진 이야기적 세계관을 완성했다. 각각의 곡이 지닌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밴드 크리스피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댄스파티발라드'로 시작한 세 번째 챕터에 이르러서는 팬송 '어 뉴 미닝(A New Meaning)'을 비롯해 정규 1집 수록곡 7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앙코르 전 본 무대의 마지막 챕터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청춘 그 자체인 지금의 크리스피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은 'Seventeen', 'Bygone', 'Bruiseboy'으로 마무리됐다.
크리스피는 "크리스피로 활동하며 지나온 모든 날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 건 여러분 덕분"이라며 "평소와 다름없이 지나갔을지도 모를 오늘도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했다. 이어서 "오래도록 크리스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앙코르 곡으로 'Baby driver'와 'Ray'를 선보였다.
단독 공연을 마친 크리스피는 계속해서 바쁜 활동을 이어간다. 16: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노들인디션' 참여 뮤지션으로 오는 4월 30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5월에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씨네투어X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영화와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뮤지션이 직접 선정한 영화 상영 및 토크, 라이브 공연이 진행된다. 크리스피는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와이 슌지, 2005)을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라이브 무대를 통해 영화와 음악의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