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공식품 물가안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 및 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해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으며, 7월부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가공식품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로, 초콜릿, 김치, 커피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코코아와 커피 등 주요 원재료의 국제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팜유와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 커피, 코코아 등 21개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또한 국산농산물 원료구매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올해 들어 할당관세 적용 품목과 물량이 확대됐고, 원료구매자금도 추가로 지원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업계와 협력해 여름철 소비가 많은 라면, 빵, 커피, 아이스크림, 김치, 삼계탕 등 품목을 중심으로 7월과 8월 대형 할인 행사를 집중적으로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김치는 종가집, 비비고 등 주요 김치업체가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라면의 경우 농심은 7월 3일부터 17일까지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최대 43% 할인하며, 오뚜기와 팔도 역시 7월 한 달간 10~20% 할인과 1+1, 2+1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SPC는 식빵, 호떡, 샌드위치 등 다양한 빵류를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최대 50% 할인한다. 커피와 음료는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칠성, 코카콜라, 해태HTB 등에서 5~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김치는 CJ제일제당, 대상, 사계담 등 주요 브랜드가 7월 중 온라인몰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에서 10~35% 할인과 1+1, 2+1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 빙그레, 매일유업 등이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농협하나로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간편식, 음료, 김치,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예고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창립 55주년을 맞아 인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최대 55%까지 할인하는 특별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식품업계는 수출 확대와 원료 수급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업계의 건의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제도 개선과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업계와 협력해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적극 추진한다”라며 “앞으로도 물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협의해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