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회 앞당긴다...HD현대 '액화수소 탱크 진공단열 기술' 개발

  • 등록 2025.01.14 11: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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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극저온 환경서 진공상태 유지
액화수소 손실 없이 대량 해상 운송 가능

 

HD현대가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 및 진공 단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개발로 HD현대가 수소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를 석유처럼 사용하기 위해선 운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기체인 수소를 운송하기 위해선 액체로 만들어야 한다. 액체로 만들기 위해선 수소를 마이너스(–) 253℃ 냉각시켜야 한다. 초저온으로 냉각시켜야 운송 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14일 HD현대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국제선급협회(IACS) 소속 4개 선급(로이드선급, 미국선급, 노르웨이선급, 한국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달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용접 절차(WPS)’에 대한 승인도 받은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의 소재 선정 및 검증, 용접 기술을 모두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번 기본 승인 획득은 –253℃로 초저온으로 냉각된 액화수소를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용기(탱크)를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수소는 대표적인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으나, 선박용 대형 액화수소 저장 탱크의 설계 및 제작 기술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해서는 특수 소재를 활용한 표준화된 용접 절차와 평가 기준이 필요하지만 이에 관한 규정이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LNG보다 9배 이상 높은 액화수소의 증발률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탱크 내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진공상태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탱크를 대형화하기가 쉽지 않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노르웨이선급과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를 체결하고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세부 기준 마련에 착수, 표준 용접 절차와 평가 항목을 만들어 선급 승인을 획득했다.


진공단열 기술의 독자 개발도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새롭게 개발한 진공단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선박 운항 중에도 –253℃의 극저온 환경에서 액화수소 탱크의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다량의 액화수소를 손실 없이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또 탱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 기존 수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을 수일 만에 끝마칠 수 있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은 바다를 통한 수소의 운송과 저장 기술 개발을 선도해 수소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수소 운송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2월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 한국 현대글로비스, 일본 MOL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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