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가 2025년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누적 순이익 15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순이익만 5조 4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누적 순이익은 약 15조 8124억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 68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1%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5조 12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6% 늘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23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8%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8.1% 줄었다. 누적 순이익은 4조 46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조 1324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2분기 대비 2.1%, 전 분기 대비 3.5% 감소했으나, 누적 순이익은 3조 43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전년 3분기 대비 37.6%, 올해 2분기 대비 33.0% 각각 큰 폭 증가한 1조 2444억원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누적 순이익은 2조 79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4대 금융그룹의 이익 증가는 가계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 부문의 수익 확대가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성장과 저원가성 예금 확대로 오히려 이자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KB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은 3조 3362억원으로, 1년 전(3조 1876억원)보다 4.7%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보다 환율이 상승한 탓에 올해 3분기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화환산 평가이익이 축소됐지만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3조7천390억원)의 경우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감소율이 1.1%에 그쳤다"라고 덧붙했다.
신한금융는 “금리 하락에도 대출 자산이 늘어 이자 이익을 방어한 데다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매매 관련 수수료, 투자은행(IB) 수수료 등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도 사라지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 이상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거래 환산손실 발생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 및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2조 25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2%(2210억원) 증가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 7318억원으로 1.8%, 비이자이익은 1조 4415억원으로 4.6%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조한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성장했다"라며 "보험사 인수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의 계기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금융지주들은 이 같은 이익 증가에 힘입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작년 3분기보다 135원(17%) 많은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6%인 안정적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570원의 3분기 주당배당금을 결의했으며 4분기에 3219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고 내년 1월분 2000억원도 취득 완료 시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 6531억원을 포함한 총 8031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연초 발표한 연간 총 1조원의 현금배당을 합산할 경우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 803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25년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지난해 발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3분기 분기 배당으로 주당 200원을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