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메리츠화재·동양생명 등 최대 순이익…2025년 전망은?

  • 등록 2025.02.20 12: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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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메리츠화재, 동양생명 등 보험회사들이 지난 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 잔치를 기록한 셈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와 신한라이프 등도 최고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의 이 같은 ‘호성적’이 지속 가능할 지는 의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24년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 1068억원이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부담이자 감소 등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계약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은 3조 3000억원을 확보했으며, 특히 건강상품의 비중이 크게 늘어 58%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7105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2조원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기인보험 중심의 수익성 확보 전략과 우수한 자산운용 역량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동양생명 역시 2024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1% 증가한 310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암·치매 등 건강보험의 인기에 힘입어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가 36.8% 성장했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은 △건강보험 관련 상품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고, △효율적인 자산운용으로 투자 수익이 크게 늘어났으며, △신규 계약 유치를 통해 신계약 CSM을 확대하면서 미래 수익 기반을 강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험사들은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을 결정했으며, 중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여전히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사이버보안 위협, 규제 변화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하락 흐름이 보험사들의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하락은 보험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뿐더러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이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S&P Global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2년간 10년 만기 한국 국채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은 5~1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가 하락할 경우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증가해 가용자본이 감소한다.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은 자산보다 길기 때문에 부채 가치 상승폭이 자산 가치 상승폭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금리 하락으로 인해 보험사의 금리리스크가 증가해 요구자본이 늘어날 공산이 있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이 클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킥스 비율의 변동성도 커진다. 따라서 자산-부채 관리(ALM)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사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 하락에 대비해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들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2025년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조정하고 ALM을 강화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환경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장성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헬스케어 등 보험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과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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