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싱가포르 신차 판매 2배 껑충 배경은?

  • 등록 2024.10.06 10: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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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 친환경 정책에 맞춰 글로벌 혁신센터 설립이 주효
현대차, 싱가포르 현지에서 아이오닉 5 등 첨단 전기차 조립생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싱가포르 신차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차량취득권리증(COE)을 구입해야 신차를 살 수 있는 국가다.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COE의 가격은 1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억1300만원, 1600cc 이상 자동차 기준) 안팎이다. 싱가포르는 공해 문제와 교통 체증 등의 이유로 COE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신차 판매가 늘어나기 쉽지 않은 국가다.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는 1557대로 전년(756대)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상반기(333대)보다 182.6% 늘어난 941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올 상반기 모두 61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싱가포르에서 신차 판매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측은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설립된 이후 현지 시장에서 차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HMGICS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 5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다. 아이오닉 5는 지난 1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로부터 ‘2023 올해의 자동차’로 뽑힌 바 있다.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 5 로보택시도 HMGICS가 양산하는 차종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청정에너지 사용 차량만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한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디젤차, 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이 중단된다. 현대차그룹의 HMGICS 설립 목적과 싱가포르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기아는 지난 1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를 현지에 출시했다. 기아 EV9는 싱가포르 시장에선 보기 드문 대형 전기 SUV다. 친환경 SUV인 니로 전기차(EV)도 판매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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