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공포 진화 나선 현대차

  • 등록 2024.08.15 1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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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핵심 기술 공개
중국도 전기차 화재에 속앓이...작년 1분기 하루 평균 8대 화재

 

인천 청라 벤츠 전기자동차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안전과 관련 있는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93대의 차량이 그을렸다. 차량뿐만 아니라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전기차에 대한 공포(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14일에도 청라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벤츠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 전기차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 Battery Management System)'을 15일 공개했다. 이는 청라 전기차 화재에 따른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BMS는 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전기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BMS의 핵심 역할은 '배터리 시스템 모니터링'이다.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동시에 위험도를 판정한 후 필요시 고객에게 통지,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다. 현대차∙기아는 ▲전압편차▲절연저항▲전류 및 전압 변화▲온도▲과전압 및 저전압 등을 BMS가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에는 수 일 또는 수 주 이전 잠재적인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순간 단락▲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BMS는 배터리 과충전도 제어한다.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량 범위 내에서 충전될 수 있는 상시 관리(1단계)와 배터리 충전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2단계), 차량 제어기 및 배터리 제어기 고장 시 전류 통로인 스위치 강제 차단(3단계) 등의 다중 안전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현대차·기아 측은 강조했다. BMS는 또 배터리 내부 셀을 종합 관리해 내구성과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셀 밸런싱(Cell Balancing)' 기술도 갖췄다고 현대차·기아는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까지 자사 전기차 중 과충전에 따른 화재는 한 건도 없었다"라며 "과충전에 의한 문제 가능성은 0%에 가깝다"라고 밝혔다.

 

 

전기차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배터리 셀 불량 또는 셀 충격에 따른 발열 등이 화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화재 사고가 난 벤츠 차량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됨에 따라 중국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26일 중국 산시성 원청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기차가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전기차에서 불이 났고,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졌다.<본지 5월 10일자 '중국 전기차 화재 골머리' 참조>


이로 인해 중국 내부에서도 전기차는 충돌 및 추돌 사고 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화재에 대한 최신 통계가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1분기 통계만 봐도 중국에서 적지 않은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화재 차량은 모두 640대다. 하루 평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8대가 불에 탔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 국가소방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화재율은 1만대당 0.44(1445만2000대)다. 가솔린 등 연료자동차 화재율 0.58(3억1771만대) 보다 낮지만 최근 3년 새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화재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은 전기차 화재는 주로 배터리 특히 리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전기차 화재 시 진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화학반응을 동반, 소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는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1년 판매 대수는 모두 352만대다. 2022년에는 5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949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에서도 전기차 화재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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