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댄스 출시 일주일만에 할리우드 '초비상'…"우린 끝난듯"

  • 등록 2026.02.15 09: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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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중지요구 서한…영화협회·배우조합은 규탄 성명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의 등장에 충격 받은 할리우드가 성명을 내고 법적 절차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미국 영화협회(MP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권 작품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MPA는 "바이트댄스는 침해 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 미국인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즈니도 바이트댄스에 중지요구 서한을 발송해 시댄스가 스타워즈와 마블 등 디즈니가 보유한 캐릭터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스파이더맨, 다스베이더, 그로구, 피터 그리핀 등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댄스의 동영상 생성물 사례가 첨부됐다.

 

디즈니를 대리하는 데이비드 싱어 변호사는 "바이트댄스는 디즈니의 지적재산권을 진열장을 깨고 탈취해가듯 했다"며 "이는 고의적이고 규모도 광범위해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시댄스가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조했다.

 

시댄스가 출시된 지 불과 1주일만에 이처럼 광범위한 반발이 이어진 것은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영화 같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성능에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위협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일랜드 출신 영화 감독인 루어리 로빈슨이 단 두 줄짜리 명령어로 만들었다는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160만 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폐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이 15초 분량 영상을 올리면서 로빈슨 감독은 "'할리우드는 망했다'는 그들의 말이 맞다면, '할리우드는 망했다'는 그들도 역시 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데드풀' 시리즈의 각본가 렛 리스도 이 영상을 보고 "이런 말을 하긴 싫지만, 우리는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발언이 무심하거나 경솔한 발언이 아니라면서 "영상이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놀랐고, 바로 그 점이 내가 두려워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댄스가 아직 15초짜리 영상만 생성할 수 있는 제한이 있는 데다, 오류도 잦아 할리우드 수준의 영상을 생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도 시댄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등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했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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