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11개월 연속 하락...신용대출 금리는 되레 상승세

  • 등록 2025.09.30 12: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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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전세자금 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되레 오름세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8월 은행권 예금금리는 11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3.96%를 유지하며 두 달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0.03%포인트, 0.07%포인트(p) 상승해 각각 3개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7%로 전월(4.20%)보다 0.03%p 하락하며 9개월째 내림세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형이 3.94%로 0.01%p 하락한 반면 변동형은 4.08%로 0.03%p 올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8월 중 하락했으나 6~7월 일부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돼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감소한 데 따라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도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증부 집단대출 등 낮은 금리 상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세대출을 포함한 보증대출 금리는 0.09%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03%로 0.01%p 내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3.98%, 4.07%였다.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공공 및 기타 부문 대출 금리가 상승해 4.06%로 전월과 같았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금리는 2.49%로 0.02%p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순수 저축성예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각각 0.02%p씩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7%p로 0.02%p 확대됐다. 한은은 7월 일부 공기업의 대규모 저금리 대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8%로 변함없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2.99%, 신용협동조합 2.83%, 상호금융 2.64%, 새마을금고 2.80%로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각각 9.39%, 4.80%, 4.54%, 4.30%로 일제히 내려 안정세를 보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 등 금융회사 내부 요인으로 인해 대출 상품별로 금리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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