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生, 광복 80주년 맞아 초대형 '남상락 자수 태극기' 설치

  • 등록 2025.08.04 11: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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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교보생명은 서울 광화문 본사 외벽에 독립운동 정신을 상징하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오는 17일까지 게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태극기는 가로 31미터, 세로 31미터 크기로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5층부터 12층까지 총 8개 층에 걸쳐 설치됐다.


교보생명이 내건 태극기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때에도 건물 외벽에 선보인 바 있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다.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 지역에서 펼쳐진 4·4 만세운동에 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선생의 아내 구홍원 여사가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짠 명주에 손바느질로 자수를 놓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희소성과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됐다.


2019년 3월 교보생명이 이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처음으로 광화문 사옥 외벽에 내걸었을 당시 건곤감리 4괘의 문양이 현재 태극기와 달라 일부 시민들로부터 “잘못 그려진 태극기”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1949년 태극기 표준화 이전 만들어져 태극기의 4괘 중 ‘감’과 ‘리’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이 태극기가 독립운동 시기에 제작된 역사적 유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민족기업으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 창업주인 대산(大山) 신용호 창립자를 비롯해 그의 부친인 신예범 선생, 큰형 신용국 선생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신용호 창립자가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선생과 교류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이육사 시인은 신용호 창립자에게 “모쪼록 큰 사업가가 되어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란다”며 격려했고, 훗날 이 말은 교보생명 창립의 정신적 근간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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