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어구 걸려 폐사…올해 5마리째

  • 등록 2025.08.04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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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한 해 10마리 새끼 돌고래 사체로…사망률 47%가량

 

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에 새끼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왔다.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한쪽 가슴지느러미에는 낚싯줄이 걸려 있었으며, 몸 뒤로 늘어진 폐어구에는 여러 개의 낚시 도구가 걸려 있었다.

 

죽은 개체는 몸길이 115㎝, 남방큰돌고래가 보통 105㎝ 정도로 태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개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새끼 돌고래는 최초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폐사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 등은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지난달 26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낚싯줄 등 폐어구에 걸려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한 뒤 제주도에 주요 관찰 대상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오 감독은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는 이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어미 등 다른 무리를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폐어구와 '카고망' 등 어구로 인해 유영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도 지난 5월 이후 자취를 감췄으며, 전문가들은 종달이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5마리의 새끼 돌고래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2마리는 폐어구에 걸린 개체다.

 

다큐제주 등은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10마리 이상이 매년 죽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의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의 보전'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1년생 남방큰돌고래 새끼 사망률이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30% 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 이후 1년생 새끼 사망률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폐어구에 걸린 채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된 또 다른 새끼 돌고래 '행운이'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팀을 꾸렸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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