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79개 저축은행 CEO 소집…“연체율 관리 방안 제출하라”

  • 등록 2025.05.14 10: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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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워크숍 개최…“자산건전성 점검 및 리스크 관리” 강조
업계 “이례적 조치…건전성 관리 신호”

 

금융감독원이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한자리에 소집한다.

 

각 저축은행에는 연체율 관리 계획 등 자산건전성 강화 방안을 제출하라는 요구도 내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저축은행 CEO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관리와 연체율 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계획과 대출 건전성 강화 방안을 사전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워크숍에서는 이 자료를 토대로 각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도 논의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CEO 전원을 한자리에 소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간담회나 설명회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모든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리 계획까지 요구한 적은 드물다”라며 “금감원이 저축은행권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환경 등으로 저축은행의 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8.52%로 전년(6.55%)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전년(8.02%)보다 4.79%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 79곳 중 34곳(43%)이 연체율 10%를 넘어섰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20%에 육박하는 등 업계 내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경기 침체가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의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업계의 자율적 건전성 관리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 결과에 따라 저축은행권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 대출 심사 강화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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