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탐방예약제 운영 구간이 5월 3일부로 조정돼 백록담 정상부까지 탐방할 때만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구간 조정으로 탐방객들은 탐방예약 없이 성판악에서 진달래밭(7.3㎞), 관음사에서 삼각봉(6㎞)까지는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부터 백록담,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에서 백록담까지 탐방할 경우에는 기존처럼 예약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탐방로 입구에서 QR코드를 인증한 뒤 비표를 받아야 정상부 탐방을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앞서 2021년 1월부터 한라산 성판악(9.6㎞)과 관음사(8.7㎞) 탐방로 전 구간에 대해 탐방예약제를 적용해 하루 탐방객 수를 성판악 1천명, 관음사 500명으로 제한해왔다.
이는 백록담 주변의 자연 훼손을 줄이고 탐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탐방로 전 구간에 예약제가 적용되면서 도민들이 즐겨 찾는 사라오름(성판악 코스)이나 탐라계곡(관음사 코스)을 탐방할 경우에도 매번 예약해야 해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또한 예약이 적용되지 않는 영실·어리목 구간에 탐방객이 집중돼 환경훼손 우려도 발생했다.
지난 7일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한라산 탐방 기회 확대와 자연 훼손 최소화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한라산국립공원이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6.1%는 탐방예약제의 지속 운영에 찬성하면서도 60.3%는 운영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도는 이번 조정을 통해 한라산 등반을 희망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촉진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탐방예약제 운영구간 개선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한라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년 주기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탐방예약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