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치…카드론 이용은 3년 만에 최대치

  • 등록 2025.03.19 11: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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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8개 전업카드사 2024년 영업실적 발표
당기순이익 2조 5910억원, 전년 대비 87억원(0.3%) 증가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5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억원(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대출 수익(4673억원)과 할부카드 수수료(2897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670억원) 등이 증가하면서 총수익은 1조 4304억원 늘었다. 반면 이자비용(5983억원)과 대손비용(2107억원) 등 총비용도 1조 4217억원 증가했다.

 

카드사의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6%로 전년 말(1.14%) 대비 0.02%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4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서민 급전창구로 통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금액이 47조 1000억원으로 5.9% 증가했고,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57조 8000억원으로 0.5% 늘어 모두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자금 수요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4%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배율은 5.2배로 2022년 말(5.6배), 전년 말(5.4배)보다 낮아졌으며, 규제한도(8배)를 밑돌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1%로 전년 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 181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4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이들 회사의 연체율은 2.10%로 전년 말 대비 0.22%포인트 높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6%로 0.66%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3.5%로 모든 회사가 100%를 상회했으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8.6%로 경영지도비율(7%)보다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승 추세에 있지만 흐름은 둔화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서 여전사 유동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경매·공매 등을 통한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변화와 비카드 여전사의 수익성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라고 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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