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앞두고 고객신뢰 강화를 위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는 최근 경영인정기보험 관련 절판마케팅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13일 한화생명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고객신뢰 플러스(PLUS) 선포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대표이사와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대표자들을 포함한 12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사내방송을 통해 5개사 전 임직원도 동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일류보험사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금융업계 전반의 불건전 행위를 돌아보고, 고객신뢰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 임직원의 실천 의지를 담은 결의문도 선포했다. 업계를 선도하는 정도경영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과 더욱 굳건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실무자 중심의 바텀업(Bottom-up, 상향식) 방식으로,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사전점검을 거치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도출했다.
여승주 부회장은 결언을 통해 철저한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경영, 확고한 내부통제의식에 기반한 법규 준수, 금융사고 예방과 바른 경영에 대한 실천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한화생명과 관련된 모집채널을 우선 검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경영인정기보험 관련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주 사전검사에 돌입하고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검사에 나서 한화생명의 상품 판매 행태를 들여다 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해당 기간 동안 업계 전체 판매 규모의 32.5%에 달하는 644건을 판매했으며, 초회보험료는 22억5200만원에 달했다. 실적 증가율도 전달 일평균 대비 15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계약의 경우 초회보험료의 1053%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한 사례도 있어 과도한 수수료 지급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절판마케팅 의심 보험회사를 우선 검사대상으로 선정하고, 상품판매 금지 조치를 우회하기 위한 계약체결일 조작 등의 행위에 대해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더불어 경유 및 작성계약, 특별이익 제공 등의 불법 및 편법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시 국세청, 검찰, 경찰 등 관계기관과 공조하여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내부통제위원회 설치와 책무구조도 도입 등 내부통제 관리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년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실천 서약식'을 열고 매월 '소비자중심경영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또는 고객신뢰 회복 명목의 행사는 민원급증, 금융사고 발생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을 때 보험사가 위기 극복 용으로 단골로 꺼내 드는 카드”라며 “하지만 환골탈태하려는 의지와 이를 실천하려는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공산이 크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