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깊어진 푸틴·시진핑 밀월 관계

방중 앞둔 푸틴, "시 주석은 선견지명을 가진 지도자"
푸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5선에 성공한 후 첫 해외 순방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전례 없는 수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선에 성공한 후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선택했다"라며 시 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시 주석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현명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3월 시 주석과 처음 만났다면서 시 주석은 겸손하고 솔직한 실용적인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오래된 우호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옛 소련)와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언급은 현재 미국 등 서방 진영이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꺼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양국 관계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주권을 수호하고 영토 보전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국 경제 협력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 및 무역 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외부(미국 등 서방 진영)의 도전과 위기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양국 교역액은 최근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19년 양국 교역액은 111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278억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양국 교역 결제의 90% 이상이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이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앞으로 우주산업과 원자력,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순회 의장국이다.


그는 "러시아는 의장국으로서 브릭스 신규 회원국의 유기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브릭스 회원국의 권익 제고는 물론 브릭스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가 신흥 다극 세계 질서의 핵심 축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면서 미국 등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적 주요 의제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서구 중심의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해결을 위한 시 주석의 접근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제안을 했지만 서방 진영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서구 진영은 대신 러시아를 제재하고 고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러시아)는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갈등 해결을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라고 했다. 이는 러시아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전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는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이번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양국의 전략적 관계가 더욱더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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