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1조 6226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새 밸류업 전략도 내놨다. 신한금융은 성장과 환원을 연동한 구조로 정책을 고도화해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23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조 6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이익 규모다. 영업이익은 11.0% 늘었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5.9%, 2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손익 비중도 각각 28.2%, 34.5%로 높아지며 수익 구조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이번 실적은 증권 부문 개선이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7.4% 급증했고, 은행은 1조 1571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이어갔다. 해외부문 손익도 2219억원으로 집계되며 현지화 전략의 성과가 나타났고, 일본과 베트남이 주요 성장축 역할을 했다.
수익성 지표도 양호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대손비용률은 0.46%로 관리됐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9%, ROTCE는 13.4%,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19%를 기록해 자본 여력과 수익성 모두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했다. 1분기 주당배당금(DPS)은 740원으로 결의했고, 올해 상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회사는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한 데 따라 ‘신한 밸류업 2.0’을 발표하고, ROE와 성장률을 연계한 새로운 환원 체계를 도입했다.
이번 밸류업 2.0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을 적용 기간으로 한다. 신한금융은 기존처럼 고정 목표치를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CET1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ROE와 성장률을 반영한 주주환원율 산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환원율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로, 사실상 상한을 두지 않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자본수익률(ROC)을 기준으로 그룹사별 자본을 재배분할 계획이다. 이를 성과 측정, 평가, 보상 체계와 연계해 그룹 전체 ROE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결산배당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남는 재원은 자사주 5000만주 이상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로 했다. 분기 균등배당 기조는 유지하되, 주당배당금은 매년 10%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정훈 신한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단순히 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ROE 제고를 통한 본질적 기업가치 증대와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체계를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