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작년 수익률 3%대로 하락…펀드만 7.6%로 고공행진

  • 등록 2025.07.31 1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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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2024년 연금저축 운용현황’ 발표
작년 연금저축 전체 연간 수익률 0.9%포인트 하락한 3.7% 기록

 

작년 연금저축의 연간 수익률이 3%대로 내려앉았다. 고물가·금리 변동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금저축펀드만은 2년 연속 7%를 넘는 높은 수익률로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4년 연금저축 운용현황’에 따르면, 작년 연금저축의 전체 연간 수익률은 전년(4.6%)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상품별 수익률은 연금저축펀드 7.6%, 연금저축신탁 5.6%, 연금저축보험 2.6% 순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펀드는 단일 상품군 중 유일하게 7%를 넘기며 수익률 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는 상품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보험은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 수수료를 뺀 뒤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증권사 등을 통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100% 직접 투자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적립금 규모 성장도 펀드가 주도했다. 2024년 말 연금저축 전체 적립금은 178조 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8천억원(6.4%) 증가했다. 이 중 연금저축펀드는 40조 4천억원으로 11조 1천억원(37.9%)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계약 건수는 94만 7천건으로 73.3% 늘었고, 이 가운데 88.7%에 해당하는 84만건 이상이 펀드형 상품이었다. 연간 납입액 역시 11조 4천억원 중 5조 9천억원 가량이 펀드에 집중됐는데, 이는 8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보험과 신탁 상품은 각각 1천억원 증가, 7천억원 감소에 그쳤다. 

 

가입자 수는 764만 2천명으로 5.8%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세 미만 가입자가 66% 급증해 부모가 자녀의 장기 투자 교육과 자산 형성을 위해 가입한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체 가입자 중 40~50대는 51.6%를 차지하며, 연 수입 1억원 초과 근로자의 50.7%가 가입하는 등 고소득층 중심의 활용도가 뚜렷했다.

 

가입자가 자신의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 IRP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연금저축펀드가 7.6%로 IRP(5.9%)보다 약 2%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연금저축펀드가 실적배당형 상품에 100% 투자 가능한 반면, IRP는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되며 실제로는 33.5%만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IRP의 경우 연간 약 0.3% 수준의 계좌 관리 수수료도 발생해 장기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별도의 관리수수료가 없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

 

판매사별로는 보험사가 시장의 64.7%를 점유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금융투자회사(증권사 등)의 적립금은 35조 9천억원으로 1년 사이 10조 9천억원(43.7%) 크게 늘었다. 은행은 6천억원 감소했다.

 

다만, 2024년 연금저축 계약당 평균 연금 수령액은 연 295만원(월 24만 6천원)에 불과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보완하는 3층 연금으로서 기능 강화가 과제로 남는다. 전체 계약의 84.1%가 연간 500만원 이하 수령 형태다.

 

금융당국은 세제 혜택과 낮은 수수료, 다양한 투자 선택권 등을 내세워 연금저축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일찍 가입해 장기간 복리 효과를 누리고, 세액공제 한도인 연 600만원까지 저축하며, 10년 이상 장기 분할 수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슬기로운 연금생활’ 안내서 10문 10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연금저축의 이점과 주의할 점을 알리고 있다. 연금저축은 55세부터 수령을 시작할 수 있어 국민연금(65세 수령) 대비 5년간 발생하는 노후 소득 공백을 해소할 수 있으며, 인출 시점까지 해외 펀드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되는 등 세제 혜택이 크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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