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맞춘 모건스탠리 "달러 약세 심화될 것"

  • 등록 2025.03.14 16: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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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성장 둔화 등이 요인

 

미국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초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화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거시경제팀의 매튜 혼바흐와 앤드루 워트러스 전략가는 고객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4월 2일)을 앞두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성장 둔화, 해외 자산가치 상승 등의 위험 요인이 나타나 달러화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달러 건전성 지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경기침체가 촉발됐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요인들이 이제는 잠재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세와 향후 재정 정책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은 달러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 월가 대부분 금융사가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를 예측할 때부터 달러 약세 전망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지금까지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맞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타나고,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가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정부 셧다운 시한을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의회의 예산안 심사도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부터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매수 포지션을 추천했다. 세 통화 모두 최근 몇 주 동안 달러 대비 급등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도 엔화가 달러 대비 약 2%,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약 3% 더 오를 것으로 봤다.


엔화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약 6.5% 올라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도 이번 주 독일 정부가 국방 및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달러 대비 최고치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 주 동안 독일의 재정 확대 전망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차원의 광범위한 계획으로 인해 유럽 지역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면서 "글로벌 자금이 유럽 주식 쪽으로 갈 수 있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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