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예술인들이 한 해 동안 예술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1천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업 비율도 50%를 조금 상회한 수준에 머물러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6일 발표한 '2024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예술인 1인당 평균 연소득은 1천55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기준 국민 1인당 평균 연소득인 2천554만원의 41.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조사 대상 예술인이 속한 가구 1곳당 평균 연소득도 4천590만원으로 조사돼 우리나라 가구 1곳당 평균 연소득인 6천762만원보다 약 2천200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소득 차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건축(4천261만원), 만화(2천684만원), 방송·연예(2천485만원) 분야는 2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기록한 반면 음악(901만원), 무용(802만원), 미술(603만원), 문학(454만원), 사진(334만원)은 1천만원도 넘지 못했다.
소득이 적은 탓에 예술인 2명 중 1명은 부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업 예술인 비율은 52.5%였고, 전업 예술인 중 자유계약자(프리랜서) 비율은 61.7%였다. 자신의 저작물로 저작권 소득을 얻은 예술인 비율도 29.1%에 불과했다.
또 예술인 23%는 예술 경력이 1년 이상 단절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활동 수입 부족'(65.5%)이 예술 경력 단절의 주된 사유였다. 출산·육아를 위해 경력이 단절된 경우도 13.9%였다.
예술 활동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는 예술인 비율은 57.3%로 조사됐다. 계약 체결 방식에서는 서면 계약 비율이 86.6%, 구두 계약 비율이 13.4%로 나타났다. 불공정 계약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예술인은 7.3%였고, 불공정 계약 사례로는 '계약조건과 다른 내용 강요'(63.0%), '적정한 수익배분 거부·지연·제한'(38.3%) 등이 주요 항목으로 꼽혔다.
예술인들은 또 국내 예술환경이 여성에게 더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19.2%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이 불평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3%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여성 불평등' 응답률이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녀 평등' 응답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체부의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예술인 5천59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 온라인,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됐다. 조사 기준시점은 2023년으로 한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셈터 누리집과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