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추세로 인해 70세 이상 비중이 처음으로 가장 많아졌다. 통계청은 9일 이런 내용의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발표했다.
◇ 70세 이상 1인가구가 29세 이하보다 많아
지난해 1인가구는 782만9천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다. 1인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결혼이 줄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가운데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는 등의 배경에서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명 중 1명꼴이다. 이어 29세 이하(18.6%), 60대(17.3%), 30대(17.3%) 순이었다. 2022년까지는 29세 이하가 19.2%로 가장 많았으나 작년부터 70세 이상이 역전했다.
남성 1인가구에서는 70세 이상이 9.9%를 차지하는 반면 여성에서의 비중은 28.3%에 달한다. 1인가구로 생활한 기간은 5∼10년 미만이 2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20년 미만(24.0%), 1∼3년 미만(16.5%) 순이었다.
◇ 1인가구 소득, 전체 가구의 절반도 못 미쳐
지난해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천223만 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전체 가구 소득(7천185만원)의 44.9% 수준이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가구의 55.6%는 연 소득이 3천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1천만∼3천만원 미만이 41.5%로 가장 많았고, 3천만∼5천만원 미만(26.1%), 1천만원 미만(14.1%) 순이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279만2천원) 대비 58.4%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거·수도·광열비(18.2%), 음식·숙박(18.0%)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올해 1인가구 자산은 2억1천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5억4천22만원)의 39.3% 수준이다. 부채는 4천12만원으로 전체 가구(9천128만원)와 비교하면 44.0% 수준이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아져 70세 이상에서 49.4%로 가장 높았고, 60대(43.4%), 50대(37.6%) 순이었다.
일하는 1인가구는 매년 증가세다. 작년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는 467만5천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만가구 증가했다.
연령대별 비중은 50∼64세가 26.5%로 가장 많았다. 30대(23.3%), 15∼29세(19.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131만4천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수급 대상 가구 10가구 중 7가구(73.5%)가 1인가구로 나타났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 1인가구가 꼽은 사회 불안 요인은 '범죄'
1인가구가 필요로 하는 정책은 주택 안정 지원이 37.9%로 가장 높았다.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 정서적 지원(10.3%)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까지는 주택 안정 지원이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은 돌봄 서비스 지원을 가장 필요로 했다.
올해 기준 1인가구의 26.1%는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다는 응답 비중은 28.6%로 집계됐다.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중복응답)은 개인 정보 유출(57.8%). 신종 질병(43.9%), 범죄(42.8%)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1인가구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을 범죄(17.2%)로 꼽았다. 경제적 위험(16.9%), 국가 안보(16.5%), 신종 질병(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2년 전보다 신종 질병은 14.5%p 감소했지만, 범죄는 4.4%p 증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