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화재 '꼼짝마'

2024.06.20 11:21:27

롯데케미칼, 배터리 열폭주 현상 지연시킬 수 있는 소재 개발
신소재 1000도 이상 고온에서 10분 이상 견뎌

 

지난 4월 중국 산시성 원청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기자동차가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후 전기차에서 불이 났고,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중국에선 지난해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8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났다. 중국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72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11건에서 2021년 24건, 2022년 43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2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연구소는 짧은 유리섬유(Short Glass Fiber, PP/SGF)가 적용된 소재와 긴 유리섬유(Long Glass Fiber, PP/LGF)로 강성을 보완한 소재를 각각 개발했다.


SGF와 LGF는 기존 제품 대비 강성과 난연 특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체 배터리 열폭주 시험 결과, 1000℃ 이상의 온도에서 성형품 본래의 형태를 유지한 채로 PP/SGF는 300초 이상, PP/LGF는 600초 이상 견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UL솔루션즈(UL Solutions)의 열 성능 및 기계적 성능 테스트 평가를 통해 소재의 고온 및 충격 강도 성능도 인정받았다.


또 유해 물질인 할로겐이 포함돼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대비 성형성 및 경량화도 우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틱을 배터리용 소재로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고, 현재 상용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용 고강성 난연 PP 소재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모듈 소재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과열 등이 지목되고 있다. 또 충격에 약해 자동차 사고 시 대형 사고로 번진다. 전기차는 화재 시 화학 반응이 일어나 초기 진압이 쉽지 않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2명
100%
비추천
0명
0%

총 2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