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리창 中 총리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2024.05.27 12:23:02

인민일보, 리 총리 이 회장에게 '중국 투자 등 양국 경제협력' 강조
삼성전자, 리 총리와 삼성의 '꽌시' 언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일·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났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리 총리와 이 회장의 면담 내용을 27일 자 2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1면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 총리 회담 내용을, 2면에는 리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회동 내용을 담았다.


인민일보는 이날 '리창,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만남'이라는 제목의 2면 기사를 통해 "외자(해외) 기업의 중국 투자" 발언을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인민일보는 리 총리가 이 회장에게 '양국 경제 무역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한국의 산업 및 공급망은 깊게 얽혀 있다"면서 "여러분(삼성)도 우리(중국)와 함께 하는 이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삼성의 협력은 중국과 한국의 상호 이익과 상생 협력의 전형"이라며 "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외자(해외)기업은 중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힘"이라며 "중국은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과의 투자와 협력을 확대, 새로운 기회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이 회장이 리 총리에게 삼성그룹의 중국 투자 현황을 소개하고 삼성을 지원해 주고 있는 중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이 회장이 "삼성은 앞으로도 중국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과 리 총리의 꽌시(관계)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리 총리에게 "코로나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시안 봉쇄 기간 중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중단 방지▲상하이 봉쇄 기간 중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면서 삼성과 리 총리와의 관계를 전했다. 지난 2018년 11월 처음 개최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 이후 리 총리가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삼성 부스를 찾은 리 총리가 "수입박람회 1회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리 총리가 “삼성은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 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리 총리와 삼성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 회장과 리 총리가 어떤 주제로 대화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배석자 면면을 보면 투자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측에선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장관)과 진좡롱 공업정보화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선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양걸 삼성차이나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Global Public Affairs 사장 등이 참석했다. 모두 중국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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