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수리 '뚝딱'···HD현대중공업 3D프린팅 신기술 실증

운항 중인 HMM 9천TEU급 '그린호'에서 세계 최초 부품 제작 실증
선박 유지보수 비용 및 시간 절감 등 MRO 분야 혁신

 

운항 중인 선박에서 고장 난 부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신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운항 선박 내 긴급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3D프린팅 신기술을 개발, 실증에 성공했다고 17일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HMM, 한국선급(KR), 씨에스캠, 울산광역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과제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과제는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예비 부품을 싣고 출항한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언제든지 제작한 후 즉시 교체할 수 있어 부품 주문, 제작, 유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선상에서 3D프린팅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물론, 선박 운동 및 진동 저감 장치에 대한 기술도 함께 검증했다. 물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 및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상업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 산업에서의 3D프린팅 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박 MRO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미국선급(ABS)로부터 ‘운항 선박 내 신속 MRO 대응을 위한 3D프린팅 시스템’에 대해 NTQ(New Technology Qualification, 신기술 사용 적합성 인증) 2단계를 세계 최초로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실증은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에서 진행됐다.


HMM 측은 선박용 3D프린팅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부품의 조달 기간, 재고량 등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선박 운항 중 수시로 진행되는 선박 유지보수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HMM 관계자는 “최신 기술의 다양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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