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전산 청구 더딘 까닭은…동네 의원·EMR업체 참여 발목

  • 등록 2026.04.15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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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24요? 처음 들어보네요." 서울 강동구 C치과 관계자는 고개를 저었다.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서비스인 '실손24'의 2단계 확대 시행이 작년 10월 이뤄지고 반 년이 지났지만, 동네 의원 현장에서는 여전히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생·손보협회와 함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점검회의를 열고, 실손24 이용 확대를 위한 개선책을 내놨다.

 

실손24는 병원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지만, 지난 1일 기준 전체 요양기관 10만 4925곳 가운데 2만 9849곳만 연계돼 완료율이 28.4%에 그쳤다. 특히 2단계 대상인 의원·약국 참여는 26%대. 1단계 병원급의 56%에 절반도 안 된다.

 

대형 전자의무기록(EMR) 업체들의 소극적 태도가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들 업체가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며 참여를 미루면서 의원급 의료기관 연계가 지연되고 있다.

 

치과·약국은 다른 문제가 있다. EMR 업체는 참여했지만 실손보험 청구 대상 진료가 워낙 적다 보니 병원 입장에선 연계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연계 절차도 복잡하다. SSL 인증서와 고정IP 등 기술 장벽이 동네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2분기 내 프로그램 개선으로 이 부담을 덜어낸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이용은 저조하다. 실손24 청구 국민 140만명, 건수 180만건은 전체 실손 계약 3915만건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서비스 인지도 부족에 병원별 연계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목을 잡는다. 여전히 영수증 사진 업로드 방식에 익숙한 가입자가 많다.

 

금융당국은 편의성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기로 했다. 핵심은 다채널 연계다. 삼성생명이나 DB손해보험 등 보험사 앱에서 실손24를 깔지 않고도 전산 청구가 가능해진다. 은행·카드 앱 웹뷰 연계로 클릭 한 번에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실손 외 치아·질병보험 가입내역도 실손24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지도에 연계 병원 표시와 진료 후 알림톡 청구 안내도 발송한다. 의료기관 참여 유인도 키운다. 연계 병원은 실손24 홈페이지에 소개글과 이미지를 게시하고 청구건수도 표시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SSL·IP 기술까지 지원해 장벽을 낮추고, 의원이 EMR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신청하는 절차도 간소화한다.

 

금융위는 “실손24 미참여 요양기관과 EMR 업체를 적극 설득하면서, 소비자들의 청구전산화 이용 불편사항을 지속 점검해 서비스 이용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stlee@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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