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오는 2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한다.
2021년 이후 5년간 이어진 인하·동결 기조가 끝나며, 평균 보험료 기준 연 9000~1만원 가계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손해율 급등과 누적 적자 구조가 인상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에 따른 보험료 동결로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사고 증가, 차량 수리비·공임비 연 10% 이상 상승, 경상환자 과잉진료 등이 겹치며 손해율이 손익분기점(80%)을 90%대로 크게 웃돌았다.
손보사들은 최소 3~4% 인상을 요구했으나 금융당국이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항목인 점을 고려해 1%대 초반으로 제한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월 11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인상하고 DB손보와 현대해상은 2월 16일부터 각각 1.3%, 1.4%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KB손보는 2월 18일, 메리츠화재는 2월 21일부터 1.3% 보험료를 올리며 중소형사들도 뒤따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차보험료 중심으로 인상 폭이 집중 적용된다.
이로 인해 연간 보험료 70만원 기준으로 1인당 9100원 안팎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의무보험 성격상 갱신 시점과 관계없이 대부분 운전자가 동시 부담을 겪을 것으로 보여 가계 지출 압박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고가 차량 소유자나 고령 운전자는 할증 요율까지 반영돼 체감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이번 인상 효과가 손해율에 반영되기까지 최소 9개월 시차가 예상돼 2026년 실적 악화와 2~3차례 추가 요율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정비수가 현실화, 의료이용 행태 개선, AI 기반 사고 예방 강화 등이 구조적 해법으로 거론되지만 단기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