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소란(SORAN)이 17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새 EP ‘DREAM(드림)’을 발매한다.
소속사 엠피엠지 뮤직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가을목이’, ‘리코타 치즈 샐러드’, ‘Perfect Day’, ‘너의 등장’ 등으로 청량하고 감각적인 밴드 사운드를 구축해온 소란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별 이후의 사랑'을 음악적으로 탐구하며 또 한 번 밴드의 서사를 확장한다.
타이틀곡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는 미디엄 템포의 모던록을 기반으로, 따뜻하지만 단단한 밴드의 질감을 들려준다. 이별 이후의 자책보다는 ‘사랑했던 마음 자체를 긍정하자’는 메시지가 중심에 있다. 기존 소란 특유의 선명한 멜로디와 고영배의 섬세한 보컬이 균형을 이루며, 익숙함 속에서도 새로운 프로덕션 감각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 곡은 소란 최초의 송캠프 작업곡으로, 협업을 통한 사운드의 폭을 넓히는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리더 고영배의 자작곡 ‘꿈을 꿨어’는 제2의 ‘가을목이’를 꿈꾸는 듯한 곡이다. 페스티벌의 장면이 그려지는 경쾌한 템포와 밝은 에너지가 인상적이며, 소란이 여전히 ‘함께 노래하고 싶은 밴드’임을 증명한다. ‘우리의 영화’는 밴드의 여정을 영화적 시선으로 풀어낸 곡으로, 팬들과의 시간과 감정을 회고하는 서정적인 무드가 돋보인다.
또한 멤버 서면호의 ‘밤 시(詩)’와 이태욱의 ‘새벽별’은 각각의 작가적 개성이 묻어난다. ‘밤 시(詩)’는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시적으로 표현한 곡이며, ‘새벽별’은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빛의 잔향을 음악적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이 두 곡은 소란으로서의 마지막 챕터를 멤버 개개인의 언어로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번 EP ‘DREAM’ 은 단순한 신보가 아닌, 소란의 3인 체제 마지막 기록이자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지난 13일 공식 SNS를 통해 1인 체제 전환 소식을 전한 소란은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음악으로 완성했다.
소속사 측은 "‘이별’의 정서를 슬픔보다는 ‘존중과 감사’의 감정으로 표현한 이번 앨범은 밴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밴드의 형태는 달라지더라도, ‘소란’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이어진다. 그 이름 아래 쌓인 음악과 감정, 그리고 팬들과의 기억은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로 계속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