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팝스] Without You

  • 등록 2024.08.26 07: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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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해리 닐슨, 머라이어 캐리의 곡으로 잘 알려졌지만 원래는 배드핑거의 곡이다. 구체적으로는 배드핑거의 멤버인 피터 햄과 톰 에반스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배드핑거는 영국의 록 그룹으로 1970년대에 주로 활동하였다. 'No Matter What'으로 대표되는 파워 팝 장르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도 없지 않으나 우리에게는 해리 닐슨, 에어 서플라이, 머라이어 캐리 등이 커버해 크게 인기를 모은 'Without You'의 원작자로 더 유명하다.


Without You의 탄생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피트 햄은 'If It's Love', 톰 에반스는 'I Can't Live'라는 곡을 미완성 상태로 가지고 있었다. If It's Love는 햄이 여자친구와 파티에 가기로 했다가 스튜디오로 급히 오라는 에반스의 연락을 받고 여자친구의 양해로 약속을 취소한 뒤 곡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때 생각난 가사가 ‘Well I can't forget this evening and your face as you were leaving. But I guess that's just the way the Party goes. You always smile, but in your eyes Your sorrow shows.’다. 


I Can't Live는 곡은 에반스가 약혼녀와 다툰 다음 그녀가 떠나자 후회하면서 약혼녀의 친구에게 호소한 내용을 담고 있다. ‘She's left me. I need her back. I can't live without her.’ 햄과 에반스는 서로의 미완성 곡을 듣다가 두 곡을 합치는 게 좋겠다고 의기투합, Without You로 완성한 것이다.이 곡은 영국 런던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 1970년 11월 9일 애플 레이블로 발매됐다. 


Without You의 첫 커버곡을 발표한, 그리하여 이 노래를 가장 크게 히트시킨 해리 닐슨은 미국의 싱어 송 라이터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와 인연이 각별한데,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가장 좋아하는 미국 뮤지션으로 닐슨을 꼽았다. 비틀즈 말기로부터 해체 이후까지 관계가 좋지 않았던 레논과 매카트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화해할 때 동행한 친구가 닐슨이다. 레논이 아내 오노 요코와 헤어져 지낼 때 술친구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Without You만이 익숙해서 해리 닐슨을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단한 실례다. Without You를 발표하기 전에도 1969년 싱글 'One'을 내놓아 빌보드 차트 10위에 오르는 등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가수였다. 바로크 팝과 웨스트 코스트 장르에 큰 영향을 남겼다. 물론 Without You가 빌보드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를 했으며 1971년 3월 1일부터 5주 연속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닐슨은 배드핑거의 Without You를 비틀즈의 곡에 비교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다. 결국 배드핑거의 허락을 구한 다음 현악기 연주를 가미해 호소력을 더한 리메이크 곡으로 완성했다. 런던의 아일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 1971년 10월 11일 RCA 레이블로 발표된 Without You는 빌보드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 1971년 3월 1일부터 5주 연속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1972년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 4위, 1958년~2018년 빌보드 핫 100 올타임 차트 446위를 기록했다.


이 음반은 해리 닐슨의 가장 성공한 앨범으로 평가되는 'Nilsson Schmilsson'의 사이드2 첫 트랙에 수록되었다. 닐슨의 곡인 'Jump into the Fire'(사이드2 4번째 트랙)와 'Coconut'(사이드2 2번째 트랙)도 크게 히트했다. 닐슨은 Without You으로 1973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남성 팝 보컬 상을 받았다. Nilsson Schmilsson은 롤링 스톤이 선정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500장’ 목록의 2020년 리스트에서 281위에 올랐다.(레이블:RCA/Victor)

왕산인 inking@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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