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대 뒷돈 비리' 서정식 前현대오토에버 대표 구속영장 기각

2024.03.26 04:00:12

법원 "증거인멸·도주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려워"

 

[라온신문 이덕형]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8억원대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서정식(54)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구속영장이 25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서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혐의에 대해 다투고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 경과, 관련자 진술에 비춰 볼 때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 전 대표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현대자동차그룹 ICT본부장(전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협력업체 대표 등 3명으로부터 거래관계 유지, 납품 편의 등 청탁을 받고 법인카드와 현금 등 8억원대의 경제적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측으로부터 8천만원, 코스닥 상장사인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A사로부터 6억원대, 또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 9천만원대 뒷돈을 각각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KT클라우드의 스파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서 전 대표의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아늘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 등을 분석해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 등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이날 고객 2천800여명으로부터 2천45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델리오 대표가 구속되지 않았다.

 

이날에만 대형사건이 2차례 구속영장 기각이 이루어지면서 검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형 ceo119@naver.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