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혼례대첩'을 종영까지 안정감 있게 빛낸 조한철에 안방극장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멜로 드라마. 모든 시대의 주요 화두인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퓨전 사극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며 어제(25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한철은 세자의 혼례를 막는 좌상에 맞서기 위해 원녀 세 자매의 혼례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임금'으로 분했다. 조한철이 그린 임금은 그간의 사극 장르를 통해 봐왔던 왕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왕으로서의 체통과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끔은 귀엽고 허술하기도 한 다채로운 면모를 지니고 있는 임금은 조한철의 이견 없는 연기력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심정우(로운 분)와의 특별한 장인-사위 케미 역시 '혼례대첩'을 이끈 힘이었다. 앞서 임금은 팔 년간 한결같이 혼인무효 상소를 올려온 괘씸한 사위가 자신조차도 잊고 있던 딸의 죽음을 파헤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정우의 기특한 진심에, 아비로서 부끄러워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파동을 남겼다. 어리고 얄미웠던 사위에게서 점차 믿음직스럽고 진실한 신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켜켜이 쌓일수록 여운은 더욱 깊어졌다.
무엇보다 최종회까지 뭉클함을 자아낸 임금과 심정우의 관계성에 '혼례대첩' 애청자들의 뜨거운 찬사가 쏟아졌다. 임금은 박씨부인(박지영 분)이 놓은 죽음의 덫에서 은밀하게 심정우를 구원해 냈다. 세간에서 심정우의 존재를 지우고 어사라는 새로운 신분을 선사해 나라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도록 명한 임금. 그리고 심정우를 정순덕(조이현 분)의 곁으로 보내며 이들에게 더 이상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행복의 순간을 선사했다. 왕으로서, 전(前) 장인으로서 심정우를 지키고자 한 임금의 지략과 덕이 빛난 대목이었다.
이처럼 조한철은 군주로서의 근엄함과 인간미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명연기로 클리셰를 깬 입체적인 임금 캐릭터를 유감없이 완성해 내며 흡인력을 높였다. '혼례대첩'을 통해 베테랑 배우의 깊은 연기 내공과 관록을 다시금 입증하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조한철. 사극 시리즈사에 길이 남을 명배역을 만들어낸 그의 호연에 뜨거운 호평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조한철은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로 190여 개국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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