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창작의 주체 및 개념이 시대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음악 창작은 곧 ‘창작의 민주화’ 실현에 점차 가까워졌다.
예컨대 19세기 초 음악 창작은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과 같은 클래식 거장들의 활동에 초점을 둔 유럽의 전통 예술로 대표되면서 음악을 곧 ‘작품’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에 소수의 작곡자만이 창안자라는 중심적 위치를 부여받으면서 연주자는 작곡가가 창조한 작품을 재연하고, 청자는 이를 수동적으로 감상하며 음악의 위계 밑바닥에 위치하는 등 음악 문화에 권위주의적 권력 구조가 형성됐다.
이후 디지털 기술의 발달을 통한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창작의 자립을 가져왔다. 이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과 같은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은 무수한 창조적 행위자들 간에 연결망을 형성시키며 소수 집단에 의해 주도되던 창작과 생산, 유통, 수용의 범주를 확장했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창작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특정 행위자에게 어떤 장르의 콘텐츠가 선호되는지에 대한 기술적 분석 또한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맞이하게 된 기술 혁신으로 말미암아 국내 음악 시장도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다. 위 시기 국내 음악 시장은 ‘아이돌’로 대표되는 획일화된 ‘기획형 음악’이 주류를 형성하면서 음악 장르의 편중 현상이 극대화됐다. 이러한 현상은 곧 새로운 음악에 대한 니즈 형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2000년대 후반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등과 같이 주류 미디어에 친화적이면서 주로 인터넷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가진 ‘인디 신’ 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들의 출현은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음악 창작 시스템 및 역사적 맥락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메이저와 ‘공생적’이면서 재정 또는 유통 부분에 있어 ‘관계의 망’을 맺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에 따라 인디의 개념을 메이저 레이블로부터 구별된, 즉 경제적 분류 방식에 따라 상업적이냐 비상업적이냐 차원에서 구분하기보다는 음악적인 측면을 강조한 ‘새로운 음악 스타일이자 대중음악의 한 장르 그리고 틈새 창작영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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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 교수는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연예인 1호 상담심리학 박사로 현재는 커넬대학교 한국캠퍼스 상담학 정교수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상담코칭심리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는 라온신문 객원기자와 문화심리사회학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상담코칭대학원 석사학위, 국민대학교 문화심리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