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값비싸고 잘 갖춰진 녹음실에서만 음악을 만들던 과거와는 달리 음향기계가 발달하고 폭넓게 보급됨에 따라 자신의 방과 같은 편안한 곳에서 손쉽게 음악을 만드는 시대다. 이렇게 만든 음악은 ‘베드룸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에 이르렀는데 통일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스틸 우지(Still Woozy)는 이러한 베드룸 팝의 최전선에 있다. 스틸 우지는 중학생 시절부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오클랜드 지역의 밴드 'Feed me Jack'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았으며 2017년 로파이 장르인 ‘Goodie Bag’을 선보이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틸 우지만의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쌓아가던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코첼라와 롤라팔루자 무대에 올랐으며 그의 노래는 2018년 영화 ‘The After Party’, ‘FIFA 21 사운드트랙’ 등에도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첫 EP ‘Lately EP’를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구축했고 이후에도 독립레이블을 꾸려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식음료,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코로나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일본 열도의 라이브 음악 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러한 가운데 떠오르는 신인 후지이 카제(藤井風)가 일본의 포스트 코로나 콘서트 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일 유튜브에서 ‘후지이 카제 Free Live 2021’이라는 제목의 무료 온라인 콘서트를 라이브 스트리밍했다. 온라인 콘서트는 약 7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의 경기장 중 하나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팬데믹 기간에 데뷔 2년 차 신인 가수가 단독으로 공연장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의 첫 무도관 콘서트 티켓 7000석을 감안하면 대면 콘서트였어도 닛산 스타디움 경기장을 채웠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후지이 카제 Free Live 2021 콘서트는 약 18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고 Twitter에서 세계 1위 트렌드가 됐으며 코로나 기간의 온라인 콘서트의 성공적인 예시가 됐다. 콘서트 속에서도 그는 획기적인 모습이었다. 피아노를 연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멕시코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라이나 카스틸로(Alaina Castillo)는 휴스턴 외곽의 한 교회의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재능을 처음 발견했다. 그녀가 음악전문지 롤링스톤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그녀는 교회 음악이 아닌 다른 보컬 스타일의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느꼈다고 한다. 정해진 길을 가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반하는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그녀는 침실에서 녹음하고 작곡하는 법까지 혼자 방에서 터득했다고. 유튜브를 개설해 당시 유행하던 ASMR와 유명 뮤지션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 커버해 올리기 시작했고 몇 달 만에 수천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매니지먼트 그룹인 파인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그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 쉬지 않고 달리는 음악 활동, 방탄소년단 뷔의 추천까지 지난 2019년 10월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RØMANS가 참여한 데뷔 싱글 ‘I Don't Think I Love You Anymore’를 발표했다. 데뷔 싱글과 뒤이어 발매된 첫 EP ‘Antisocial Butterfly’는 영어와 스페인어 가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해외에서 활동 중인 가수들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는데 그 중 빌보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예 '오드리 누나'가 유독 눈에 띈다. ■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최초 한인 솔로 뮤지션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교외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유년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명문 대학 NYU Clive Davis Institute를 들어가서도 음악을 놓칠 수가 없어 휴학하기로 결심한다. 부모님은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조건을 붙였는데, 휴학하기 위해서는 음악적 재능으로 음반사와 계약을 하라는 것. 그렇게 2019년 오드리 누나는 최초의 한인 솔로 아티스트로 미국 메이저 레이블 ‘Arista Records’와 계약을 하게 되고 같은 해 싱글 ‘Time’을 선보인다. 그녀는 데뷔곡 ‘Time’에 대해서 애니메이션 ‘상상 속 친구들의 모험’의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며 “자신의 삶으로부터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어 하고 시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영혼들이 림보에 묶여있는 상태를 담았다”고 전했다. 같은 해 9월 소울풀한 팝 장르의 ‘Paper’, 12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현재 가장 ‘핫’한 싱어송라이터를 꼽으라면 단연코 올리비아 로드리고일 것이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2003년생으로 올해 18살이다. 필리핀계 미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12살에 올드 네이비 광고를 통해 데뷔했고 15세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다. 디즈니 채널 시리즈인 '비자드바크'에서 세 시즌 동안 조연을 받으며 인지도를 쌓았고 2019년 디즈니 플러스의 ‘하이 스쿨 뮤지컬: 더 뮤지컬: 더 시리즈’의 여자 주인공인 ‘니니’역으로 캐스팅되며 미국 10대들의 인기스타로 거듭났다. 로드리고는 2020년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게펀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18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드라이버스 라이센스(Drivers License)’로 가수로 전격 데뷔한다. ■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센스(Drivers License)’ 2021년 1월 발표한 ‘드라이버스 라이센스(Drivers License)’는 영국, 미국,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차트 순위에 오르면서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발매 10일만에 빌보드 핫 100 1위, UK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BTS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잃은 성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멋진 뮤지션이 있다. 바로 ‘킹 프린세스’ (King princess)다. 그녀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녹음 엔지니어인 아버지의 영향 아래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악기를 접할 기회를 얻었다. 킹 프린세스의 아버지 올리버 스트라우스의 홈 스튜디오에는 악틱몽키스, 멈포드 앤 선즈와 같은 밴드들이 종종 들렀다고 한다. ABC뉴스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는 아버지의 홈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던 킹 프린세스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일화가 소개돼 있다. 그녀는 “스튜디오는 미학적으로 나에게 무한한 장소였다”며 “TV에서만 보던 밴드 멤버들이 일주일동안 공을 들여 레코드 녹음을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유년시절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을 했던 킹 프린세스는 10대에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 데뷔 싱글 ‘1950’ 킹 프린세스는 영국의 세계적인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 마크 론슨이 설립한 'Zelig Records'의 첫 전속 아티스트로 데뷔한다.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 방송 NHK ‘홍백가합전’은 매년 평균 시청률 40%대를 유지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일본 가수라면 모두 꿈꾸는 무대며 출연 여부가 인기의 척도를 알리는 방송으로 유명하다. 이번 홍백가합전에 데뷔한 지 2년이 채 안 된 싱어송라이터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milet(미레이)다. 그녀는 2018년 음악 활동을 시작해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milet는 파리, 뉴욕 서울 도쿄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열린 브랜드 입생로랑의 이벤트 ‘YSL BEAUTY HOTEL’의 라이브 가수로 발탁되며 데뷔했다. 드라마 ‘스캔들 전문변호사 Queen’의 오프닝 곡으로 기용된 곡 ‘inside you(인사이드 유)’를 발표하며 iTunes, ‘레코쵸크’ 등 각종 음악 플랫폼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부문 신인아티스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방영된 드라마 ‘위장불륜’의 주제곡 ‘us(어스)’는 유튜브 조회 수 2200만을 돌파했고 일본 매스컴에서는 연일 milet를 ‘세계를 뒤흔들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이후로도 milet의 음악은 다양한 광고의 CM송으로 차용되거나 드라마 주제곡으로 사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누구나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밝은 멜로디, 세련되며 간결한 리듬이 담긴 윌 조셉 쿡(Will Joseph Cook)의 노래가 그렇다. 여름을 대표하던 그가 11월 마지막 주에 앨범을 내놨다. 그것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앨범 <썸씽 투 필 굿 어바웃(Something to feel good about)>은 10대의 자유로운 삶을 표현했던 이전의 앨범과는 다르게 20대 청년의 고심이 들어가 있다. 멜로디 자체의 상쾌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노래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훨씬 더 성숙하다. ‘드라이버리스 카(Driverless cars)’는 활기찬 모습과 비관적인 분위기 사이의 굴곡을 표현한다. 아찔한 기타 스핀이 돋보이는 ‘비 어라운드 미(Be Around Me)’는 누군가에게 넘어지는 상황의 설렘과 동시에 다칠 위험성을 알려준다. 이렇듯 이번 앨범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수록곡들에 ‘기쁨과 슬픔’, ‘밝음과 어둠’과 같은 양면성을 담았다. 자신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인기를 거느렸던 화려함과 그 뒤에 감춰뒀던 고뇌와 외로움을 담은 것이다. ‘썸씽 투 필 굿 어바웃(Something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축구스타 호날두의 ‘노쇼’와는 대비되는 행보로 팬심을 사로잡은 호주 사이키델릭 록 밴드가 있다. 국내에서도 굳건한 팬덤을 거느렸던 월드스타 호날두도 ‘노쇼’ 한 번에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관중들을 기만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달리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는 주최 측의 공식적인 공연취소 일정에도 주도적으로 팬들과 호흡해 미담을 만들어 냈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는 지난해 출연을 확정한 ‘지산 락 페스티벌’이 공연 사흘 전 취소되자 실망했을 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홍대 클럽을 빌리고 게릴라 공연을 열었다. 스타와의 만남을 고대하는 팬들에게 공연이 취소되는 일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없다. 이에 밴드는 일본 공연을 마치자마자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팬들은 비좁은 클럽 무대와 게릴라 공연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을 내뿜는 밴드에 감동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프로페셔널한 직업의식과 팬들을 향한 진심은 두고두고 미담으로 전해진다.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는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웨스트 런던 출신의 인디밴드 베이브헤븐이 2016년 앨범 <금요일 하늘> 이후 4년 만에 <Home for now>를 발표했다. 보컬 낸시를 필두로 5명의 혼성그룹인 베이브헤븐은 몽환적인 그들만의 색깔로 사이키델릭한 일렉트릭 계열의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 <Home for now>는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줬던 음악의 모든 색감을 부드럽게 통합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rip-hop, Dream-pop의 느낌까지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훌륭하게 엮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들이 발표해온 주옥같은 하나하나의 싱글 곡들의 흔적을 종합해 보면, <Home For Now>는 이제 시작이고 거침없이 나아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시작한다.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깔끔하게 제자리에 배치한다. 인적이 드문 도시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듯한 감성적 보이스에 밑바닥의 감정이 스멀거리게 올라오는 기분이다. 사방이 깜박이는 불빛들, 건물들의 텅 빈 껍질 속에서의 생명의 약속들, 그림자가 빙그르르 움직이는 동안, 단 한 순간만이라도, 세상은 그 틈새로 빠져나가는 듯 속도의 분위기를 아름다운 가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