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금융 ②] 기준금리 0.5%p 인상, 주담대 이자 얼마나 늘었나

코픽스 1년 새 0.69%p 상승…3억원 대출 월 상환액 12만원 증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인상했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이보다 앞서 오르기 시작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년 새 0.69%포인트 올라 기준금리 인상폭을 웃돌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기준금리가 연 2.50%에 머물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해 지난해 8월 2.49%에서 12월 2.89%가 됐다. 올해 1월 2.77%로 하락했다가 4월부터 4개월 연속 올라 7월 3.18%를 기록했고 8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상승폭 0.69%포인트 가운데 0.56%포인트는 기준금리 인상 전인 6월까지 이미 반영됐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8개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채와 예금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미리 반영해 움직이는 만큼 코픽스도 기준금리 결정보다 먼저 오른다. 예금은행이 새로 발행한 금융채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8월 연 2.52%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인 올해 6월 3.41%로 올랐고 8월에는 3.57%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매달 15일께 공시되는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 대출금리를 정한다.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빌릴 때 금리가 연 4.0%이면 월 상환액은 143만 2246원이다. 가산금리가 같은 상태에서 코픽스 상승폭만큼 금리가 올라 연 4.69%가 되면 월 상환액은 155만 4111원으로 12만 1865원 늘어난다. 연간으로는 146만 2379원을 더 부담한다.

 

같은 변동금리라도 어느 코픽스에 연동됐는지에 따라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 기존에 조달한 자금까지 반영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2.94%에서 3.05%로 0.11%포인트, 결제성 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하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54%에서 2.71%로 0.17%포인트 올랐다. 앞선 사례에 적용한 월 상환액 증가분은 잔액 기준이 1만 9090원, 신잔액 기준이 2만 9558원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대출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화가 천천히 반영되는 만큼 금리가 내릴 때는 하락 속도도 느리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66%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4.23%보다 0.43%포인트, 1년 전 3.96%보다는 0.70%포인트 높다. 고정금리 대출은 연 4.88%, 변동금리 대출은 연 4.53%로 1년 전보다 각각 0.94%포인트, 0.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과 같았지만 전체 대출금리는 연 4.40%로 0.1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1.06%포인트에서 1.19%포인트로 확대됐다.

 

새로 취급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8월 11.5%였지만 올해 7월 68.1%, 8월 64.7%로 높아졌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도 같은 기간 34.2%에서 38.3%로 확대돼 금리 재산정 때마다 시장금리나 코픽스 변동이 이자에 반영되는 대출이 늘었다.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는 매일 바뀌지 않고 약정한 주기마다 그 시점의 코픽스 등 지표금리에 맞춰 다시 산정된다. 재산정 주기가 6개월인 차주는 직전 산정일 이후 오른 코픽스를 다음 산정일에 한꺼번에 반영받는다. 5년 주기형이나 혼합형 대출은 고정금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는다. 9월분 코픽스는 이달 15일께 공시되며 은행들이 지난달 잇달아 올린 정기예금 금리가 산정 대상에 포함된다.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차주는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고정금리 상품이나 다른 은행 대출로 옮길 수 있다. 3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수수료는 남은 기간에 비례해 줄어든다.

 

취업이나 승진,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나아진 차주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은행은 신청일로부터 10영업일 안에 수용 여부를 알려야 한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와 가산금리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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