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이 토큰증권을 글로벌 자본시장을 이끌 핵심 미래 산업으로 꼽았다. 내년 2월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을 앞둔 한국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이 세부 제도를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위원장이 29일 티모시 커디히 DTCC 최고리스크책임자(CRO)와 밥 맥쿠이 나스닥 부회장, 유태석 홍콩거래소 전무를 면담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토큰증권과 결제주기 단축(T+1) 등 자본시장 과제와 함께 시장 세그먼트 분리, 상장폐지 제도에 대한 미국과 홍콩의 경험을 공유했다.
DTCC 측은 토큰화 논의가 현재 전통적인 증권 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앞으로 다양한 신규 상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토큰증권 산업 육성을 위해 나스닥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조각투자 같은 신종·비정형증권을 중심으로 토큰증권 제도가 설계돼 왔다. 금융위는 이달 초 토큰화 대상을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정형증권으로 넓히는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내년 2월 1단계에서 펀드와 채권을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방식부터 토큰화하고 2단계에서 공모 증권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3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온체인 결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분산원장 참여 기관을 전자등록기관과 계좌관리기관으로 제한하고 한 번 발행된 증권을 다른 원장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표준요건을 마련했다. 원장에는 최소 3개 이상의 독립된 기관이 합의 노드로 참여해야 하며 단일 기관은 합의·검증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나스닥 측은 캐피털 마켓과 글로벌 마켓, 글로벌 셀렉트로 시장을 나눈 경험과 주가 1달러 미만 동전주(페니스톡)의 상장폐지 제도 운용 사례를 공유했다. 양측은 나스닥이 보유한 지수와 지수연계 상품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홍콩거래소와는 결제주기 단축 추진 상황을 논의했다. 홍콩은 지난 4월 내년 하반기까지 결제주기를 T+1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홍콩거래소 측은 결제주기 단축이 국내외 투자자와 증권사, 수탁은행 등 시장 참여자별 이해관계와 애로사항을 면밀히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라고 설명했다.
토큰증권 도입과 거래시간 연장 등 여러 전산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데 따른 인력·시간 부담과 아시아와 영미권 간 시차에 따른 제약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T+1을 시행하고 있는 DTCC 측은 미국이 3년 이상 준비 기간을 거쳤다며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핵심 인프라 기관들의 생생한 성공 경험과 시행착오 사례는 향후 우리 정책 추진 과정에 선제적 가이드라인이 될 값진 조언"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자본시장과 한국 자본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교류하고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