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반대매매 9927억…물량 4분의 1이 마지막 이틀에 몰렸다

30~31일에만 2258억 강제 처분
신용융자 잔고 한 달 새 8조 4000억 축소

 

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외상으로 사들인 주식이 강제 처분된 금액이 9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2% 넘게 빠지는 급락장을 겪었는데도 6월보다 11.6% 적었다. 다만 청산 물량의 4분의 1가량이 30~31일 이틀에 몰려 8월로 넘어가는 부담은 남아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22거래일 동안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9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일 1037억원과 31일 1220억원을 합한 2258억원이 전체의 22.7%를 차지했고 29일 611억원까지 넣으면 사흘간 2869억원으로 28.9%에 이른다. 23일 하루 72억원까지 내려갔던 청산 금액이 열흘도 지나지 않아 열일곱 배 가까이 불어났다.

 

빚투 잔고 자체도 월말에 크게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일 28조 9349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3조 2181억원 감소해 29조원 선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668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500억원이 빠졌는데 하루 감소 폭으로는 6월 10일의 1조 1553억원을 세 배 가까이 웃돈다. 6월 24일 사상 최대인 38조 6328억원을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에 9조 6978억원(25.1%)이 줄었고 7월 한 달만 놓고 봐도 8조 4044억원(22.5%) 축소됐다.

 

담보가치가 떨어져 만기 전에 처분된 물량에 반등 국면에서 주식을 팔아 빚을 갚은 사례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31일 1001.89포인트 오르는 동안 외국인이 6조원 넘게 사들였고 개인은 7조원 이상을 팔았다. 예탁증권담보융자를 더한 신용공여 잔고는 30일 57조 9724억원에서 31일 54조 3843억원으로 내려왔다.

 

7월 반대매매가 6월에 못 미친 데는 미수 거래가 이미 쪼그라들어 있었다는 사정이 작용했다. 21거래일이던 6월 반대매매 금액은 1조 1228억원으로 하루 평균 534억원이었는데 7월에는 451억원으로 내려왔고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도 하루 평균 1조 4321억원에서 1조 2259억원으로 14.4%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이 4월 30일 신규 신용약정과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7월 2일 증거금률 20~30%를 적용하던 종목을 40%로 일괄 상향했고 키움증권도 6월 24일 24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20%에서 30%로 올렸다. 증거금률이 40%로 오르면 현금 3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금액이 1000만원어치에서 750만원어치로 줄어들기 때문에 외상으로 담을 수 있는 물량이 그만큼 사라진다.

 

미수 거래는 주식을 살 때 증거금만 내고 나머지 대금을 이틀 뒤 결제일까지 채워 넣는 방식이다.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다음 거래일 시초가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데, 시초가에 쏟아진 물량이 주가를 끌어내리면 또 다른 청산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번진다. 6월 9일에는 1698억원어치가 청산되면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5%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도 함께 밀렸다.

 

청산 압력이 걷혔다고 보기는 이르다. 31일 미수금 잔고는 1조 6614억원으로 30일 1조 7249억원에서 634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30일 잔고는 6월 25일 2조 687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공표하는 반대매매가 미수 거래분에 국한된다는 한계도 있다. 만기가 서너 달인 신용거래융자에서 담보 부족으로 발생하는 처분은 따로 집계되지 않아 실제 강제 청산 규모는 통계에 잡힌 수치보다 크다.

 

증시 주변 자금도 한 달 내내 빠져나갔다. 투자자예탁금은 7월 1일 120조 836억원에서 31일 104조 1354억원으로 15조 9482억원 감소했고 6월 4일 139조 6947억원과 비교하면 35조 5593억원이 이탈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역시 같은 기간 56조 2577억원에서 44조 4163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파생상품 기본예탁금 인상 조치를 시행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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