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상 경쟁…시중은행 잇단 인상, 저축은행 3.70%도 제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을 비롯한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은 2%대 후반에서 인상 대열을 이어가는 가운데, 저축은행권에서는 최고금리가 다시 3.70%까지 올라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p) 올렸다. 6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비대면 가입 기준)은 기존 연 2.70%에서 2.85%로, 3개월 만기 상품은 2.70%에서 2.80%로, 1년 만기 상품은 2.85%에서 2.90%로 각각 조정됐다.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0%p 올렸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20%에서 3.40%로,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3.10%에서 3.20%로 오른다. 12개월 만기 자유적금 금리도 연 3.35%에서 3.45%로 0.10%p 인상된다. 자유적금에 자동이체 우대금리(0.20%p)를 적용하면 최고 연 3.65%까지 받을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 들어 줄줄이 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대 0.10%p 인상했고, KB국민은행은 18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같은 폭으로 올렸다. 하나은행도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0%p 상향 조정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중은행들이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분을 수신상품에 반영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의 금리 경쟁은 한층 거세다. 저축은행중앙회 비교공시를 보면 28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313개 상품의 평균 최고우대금리는 3.30%로 집계됐다. 엿새 전인 22일 3.29%에서 0.01%p 올라 3.30% 선을 넘어선 것이다. 중앙값도 같은 기간 3.31%에서 3.35%로 0.04%p 상승해 중상위권 상품들이 일제히 위로 움직였음을 보여준다.

 

최고금리 수준도 한 계단 올라섰다. 22일 공시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66%였으나, 27일 공시에서 CK저축은행 정기예금(인터넷·모바일·비대면)이 기존 3.66%에서 3.70%로 인상됐고, 같은 날 더블저축은행 정기예금(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도 3.65%에서 3.70%로 올랐다. 앞서 3.70% 특판 상품을 내놓은 조은저축은행을 포함해, 3.7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세 개로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정기예금과 크크크 정기예금 등 4개 상품의 금리를 일괄적으로 3.20%에서 3.50%로 끌어올렸고, 회전정기예금 계열 4개 상품 역시 3.50%에서 3.66%로 상향 조정했다. 한 차례에 0.30%p, 또 한 차례에 0.16%p씩 두 차례에 걸쳐 8개 상품 금리를 다시 매긴 셈이다. 이 밖에 삼호저축은행이 정기예금 2개 상품을 0.15%p 올렸고, OSB·안양저축은행이 각각 0.10%p씩 인상했다. 국제·바로저축은행도 일부 상품 금리를 미세 조정했다.

 

고금리 상품군도 두꺼워졌다. 22일 25개였던 3.6% 이상 상품은 28일 37개로 늘었고, 3.5% 이상 상품도 70개에서 79개로 증가했다. 평균이 소폭 오르는 가운데 상위 구간이 더 빠르게 두꺼워진 것으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일부 있었다. 에스앤티저축은행은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를 3.65%에서 3.35%로 0.30%p 내렸고, 대명저축은행도 정기예금과 E-플러스 정기예금을 각각 0.15%p씩 인하했다. 다만 이런 인하 사례는 소수에 그쳐 인상 기조와는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활황세를 보이는 증시로의 머니무브 우려가 커진 점이 이번 인상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5월 말 만기 도래분을 다시 끌어와야 하는 사정까지 겹치면서 일부 저축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려 수신경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3.7%대 상품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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