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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칼럼] dosii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쓴 명곡 릴레이 ‘반향’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국내에는 유독 ‘리메이크’ 앨범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많은 곡이 만들어지는데 이제 새로운 멜로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수나 대중들 모두 하고 있을 터이고 이에 과거 사랑을 받았던 곡을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선보이면 원곡의 가수의 팬은 물론이고 후배 가수의 팬들까지 모두 들어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그동안 가요계에는 원곡에 대한 분석도 없이 음악은 그대로, 가수의 이름만 교체돼 ‘재탕’에 머무르는 곡들 또한 수없이 존재해 왔다. 음반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상업적으로 접근한 리메이크가 힘을 잃게 된 요즘, 리메이크는 인기를 보장해 주는 도구가 아닌 진정성이 담긴 작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매한 dosii의 ‘반향’은 앞서 언급한 진정성이 담긴 리메이크 앨범으로 손꼽힌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발매됐던 곡 중 5곡을 리메이크했는데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련한 시티팝적인 요소가 들어간 편곡을 통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명곡의 느낌을 잘 살린 앨범이 탄생했다.

 

dosii는 인디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키보드와 프로듀싱을 맡은 최종혁과 보컬과 기타를 연주하는 전지혜로 구성됐다. 인디 가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음악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올렸고 입소문을 탄 곡 ‘러브 미 모어’를 방탄소년단의 RM이 자신의 트위터에 추천하면서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인기를 얻게 된다.

 

dosii를 소개하는 글에는 항상 ‘시티팝’이라는 장르가 나오는데 시티팝이란 일본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로 버블 경제 호황기를 누리던 1980년대 일본이 미국 팝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차용해 만들어낸 노래를 의미한다. 정확한 장르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팝과 디스코, 펑크, 알앤비, 부기, 재즈 퓨전, 라틴, 캐리비안, 폴리네시아 음악의 화려한 융합인 시티팝 장르는 기술 기반의 거품 경제와 그것이 만들어낸 부유한 신흥 상류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라고 언급한 만큼 도시적인 분위기의 전자 사운드가 더해진 음악을 일컫는다.

 

 

'반향' 은 으레 ‘시티팝’이라는 이름 아래 묶이는 ‘낭만, 여유, 호황’ 등의 고정관념과 거리를 두고, 원곡의 아우라를 마냥 쫓기보다 그룹 고유의 쓸쓸한 감정선을 새겨가며 ‘겪어보지 못한 과거’에 대한 헌사를 바치는 작품이다.  - dosii 의 앨범 '반향'의 앨범 소개 中

 

dosii의 리메이크 앨범 ‘반향’은 ‘더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 ‘꿈에’, ‘추억 속의 그대’, ‘샴푸의 요정’, ‘연극이 끝난 후’가 수록됐다.

 

먼저 1992년 발매된 가수 하수빈의 데뷔 앨범 ‘Lisa in Love’의 수록곡인 ‘더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는 비주얼 가수로 청아한 매력을 뽐내던 원곡보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보컬인 전지혜의 목소리에 이펙트를 가해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는 듯한 아련한 느낌을 더해 dosii만의 스타일로 만들었다. 일렉트릭 기타가 사운드를 받쳐주는 ‘꿈에’는 그동안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버전과는 차별화를 두며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가수 윤상이 고등학생 시절 만든 곡으로 퓨전재즈를 바탕으로 세련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 ‘추억 속의 그대’ 역시 전지혜만의 독보적인 음색을 중심으로 도시적인 화려함과 동시에 레트로 적인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이미 다양한 장르로 리메이크됐던 ‘샴푸의 요정’은 신스팝 장르로 새롭게 리메이크해 선보였으며 ‘연극이 끝난 후’ 역시 dosii만의 세련된 감성을 통해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 가수들도 리메이크를 많이 시도하는 만큼 신인인 인디 그룹인 dosii가 리메이크에 손을 대기란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티팝’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자신들만의 매력을 강력하게 어필하면서도 원곡의 의도를 확실하게 반영한 영리하고도 완벽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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